그녀와 나에 이야기를 추억하고 싶었습니다. 혹시라도심장은 기억하지만,마음이 잊어버릴까봐 이렇게 적습니다.
민이와의 갈등은 항상 도처에 있었습니다. 여자아이 친곤 너무 특이했습니다. 아니 남자아이들과 너무 친했습니다. 물론 저를 만나느라 친구들을 잘 못사귀는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여자 친구는 같이 다니는 2명을 제외하고 전부 남자친구들인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이 싸웠습니다. 남녀가 같이 추는 춤에, 동아리 남자선배와 밥 먹기, 남자친구들과 다정히 놀기 등은 저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술을 못 먹습니다. 맥주 1잔이면 이미 취해서 해롱해롱 거리는데 이 여자아이는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술을 마셔도 아침에 다른 남자선배들과 같이 해장술을 즐기는 그런 아이었습니다. 정말 강한 아이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술자리에 따라가도 술도 못 먹고 재미도 없는데, 민이는 학교에서 하는 거의 모든 술자리와 MT에 참석했습니다. 여자 친구와 같이 참석하고 싶었던 저는 별로 친하지도 않은 아이들과 술자리를 갖고, MT에 가야했고, 그곳에서 게임을 하며 노는 그녀에 모습에 속이 점점 상해갔습니다. 요즘 게임이 많이 자극적입니다. 차리리 CC선언을 했다면 많이 봐줬을 텐데 그런 것이 아닌 우리는 각자 커플 샷이나 커플게임에 참석해야 됐고, 술자리가 벌어지면 멀리 떨어져 있는 저와 달리 주 무대에 서있는 민이는 그런 게임에 주 대상이었습니다. 정말 속상한 일은 연합엠티에서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귄지 100일이 훨씬 지난 날 연합엠티가 열렸습니다. 저는 반대했고, 그녀는 찬성했습니다. 그녀에 찬성을 아직 한 번도 못 이겼습니다. 그것은 끝날 때까지 계속 됐습니다. 암튼 우리는 연합엠티에 갔습니다. 교수님과 술자리도 갖고 각자 조별로 술을 마신 뒤 이제 하나 둘 모여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커플 샷과 커플게임들은 저에 마음을 복잡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정말 저를 아프게 한 것은 과거 텔레비전에 유명 프로에서 나온 ‘사랑해, 병신’ 게임입니다. 게임은 게임입니다. 그 게임은 둥그렇게 앉아 옆에 사람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면 통과, 병신이라고 말하면 반대방향으로 도는 그런 게임입니다. 사랑해라는 말 참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당시 뽀뽀한번하고 손만 겨우 잡아본 상태 이었습니다. 건대에서 뽀뽀 후 들은 통곡 이후로 절대 무리하게 스킨십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암튼 그 게임에 등장한 사랑해라는 멘트는 점점 저에게 심란함을 줬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한 번도 안한 사랑해라는 멘트를 주위에 남자 아이들에게 잘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미소를 띤 체로. 저는 기어코 그 소리를 게임에서라도 들어보기 위해 잔을 들고 그녀에 옆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게임에 참석했고, 드디어 이렇게라도 사랑해 소리를 듣는 구나라고 생각한 순간, 옆 사람이 사랑해라는 말로 저에 차례 가 오게 됐습니다. “사랑해”, “병신”, “사랑해”, “병신”, “사랑해”, “병신”, 3번에 사랑해라는 고백까지 합하면 18번에 고백이 차인 샘입니다. 결국 저는 한 번도 사랑해라는 멘트를 듣지 못한 채 맘상해서 먹은 소주 한잔에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그 이후로 사귄지 반년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정말로 날 사랑하지 않느냐고, 이 아가씨는 그렇답니다. 저를 사랑하지 않는 답니다. 그냥 좋아한다고,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난 사랑해” 라고 이야기 했지만, 반년, 그리고 1달간 결국 못 들었습니다. 200일이 지날쯤 크게 싸웠습니다.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저는 사랑해라는 이야기가 듣고 싶었고, 그래서 계속 강요했고, 그것은 서로에 마음에 상처를 줬습니다. “사랑해” 참 원고지에 적기는 쉬운 말인데 그녀는 왜이리 힘들어 했을까요? 아직도 그 답은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날도 그녀는 울었습니다. 신설동역에서 시작한 싸움은 강변역, 천호역까지 이어 졌고, 그녀는 창피했나 봅니다. 그리고 서러웠나 봅니다. 분명히 그녀는 나에게 밝혔습니다. 자신이 나를 좋아한다. 그런데, 사랑해라는 말이 너무 듣고 싶었습니다. 아이싯때루, 그녀가 남긴 사랑해라는 다른 표현으로 문자로 남겨준 글입니다. 이 문자는 지금 사용하기 전 핸드폰 문자함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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