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나에 이야기를 추억하고 싶었습니다. 혹시라도심장은 기억하지만,마음이 잊어버릴까봐 이렇게 적습니다.
민이는 문선 동아리가 바빠 정신이 없고, 저는 사이코드라마라는 심리극동아리에 들어가 활동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민이에 연습이 끝나는 저녁 9시까지 항상 도서관에 안자서 기다렸습니다. 아.. 저희는 비밀 커플이었습니다. 전적으로 자신이 연애한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민이에 의견을 수렴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더 민이가 제 친구와 친한 것이 신경 쓰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문선과 애니메이션 동아리 또한 너무 남자가 많은 세계에 왔기에 견제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점점 연인보다 친구와 같이 발전했던 것 같습니다. 둘 다 첫 연애에 사귀기 싫다는 것을 억지로 연애하는 듯 한 느낌이 들어 선뜻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등하교와 학교생활만 같이 하던 중 드디어 이벤트 아닌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건대 호수에 데이트를 하기 위해 나갔습니다. 그날 저녁은 건대에 명물 왕돈까스와 간단히 맥주를 마셔서 기분이 살짝 좋은 상태였습니다. 건대 호수를 따라 걷는 이 길에서 그녀에 탐스러운 볼은 어떤 과수보다 탐스럽고 맛나 보였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손도 못 잡았습니다. 그냥 등하교 할 때 사람이 많으면 보호해주다 닫는 몸정도가 제가 한 스킨십에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를 어쩝니까! 너무 탐스러운 과실이 그것도 억지긴 하지만 나무에게 주인으로 인정도 받았습니다. 저는 살살 다가갔습니다. 아마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민아 저기 호수에 모 떠다니는 것 같지 않아?”, 공포감을 조성한 뒤 집중하고 있는 민이에 볼에 ‘쪽’, 베리 베리 굿 잡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건대호수에 통곡, 이라는 최고에 경험을 했습니다. 건대 호수를 따라 배치돼 있는 의자들에 모인 모든 커플에 시선들은 모두 집중됐습니다. 그 옆을 뛰어다니는 건대 운동부 친구들에 시선 또한 집중됐습니다. 식은땀 한 방울, 그녀에 눈물 한 방울, 이거 참 여자를 울려본적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민아 왜 그래? 응? 미안해. 정말 미안해” 빌어야지요! 제가 무슨 힘이 있습니까! 그냥 빌었습니다. 정말 미안해! 민이에 얼굴에는 눈물이 방울방울, 정말 나쁜 짓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민이에게는 도둑질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첫 도둑질에 이런 결과라니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저도 처음이었는데, 음 하긴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장작 22분 46초 동안 민이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해야 했습니다. 어르고 달래고, 사실 제가 한 것보다 그녀 스스로 마음을 달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놈에게 처음으로 볼을 뺏겼다는 게 그렇게 속상한 걸까요? 처음 만난 지 2달 사귀기 시작한지 2주째에 이야기입니다. 그 후로 스킨십은 쉽지 않았습니다. 손을 처음 훔치기 위해서는 15번에 춤 신청을 했습니다. 자연스러운 작업 남들과 달리 창피스럽게 “손!” 강아지에게나 쓰는 방법을 사용했으니 잘 먹힐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손!”하고 망설이는 그녀에 손을 덥석 잡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포옹은 좀 더 오래 걸렸습니다. 3월에 만나 7월 여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내렸고, 반팔만 걸치고 있던 저는 추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역으로 마중 나온 민이에 몸을 덥석 안아 버렸지요. 민이도 조금은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첫 뽀뽀 때와 다르게 지하철역에서 통곡을 하거나 하진 않고, 그냥 밀치고 가버렸으니. 암튼 민이와에 스킨십은 모두 도둑질로 취득하게 됐습니다. 그러고 보니 입술도 도둑질 했습니다. 그런데 실패 했습니다. 딱 1년이 되가는 시점이었는데, 그때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냐?”라고 말하고 가버렸습니다. “제길!” 그렇게 계속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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