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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Portfolio/- J. K 소설 ♧

JK 기묘한 이야기 - 우렁각시 .4 -

by JoyKim 2009.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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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2일 강남 달동네 불법시위사건에 대한 피해보상 재판을 실시하겠습니다. 각 변호인은 사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존경하는 재판관님 현재 재판은 존재 자체가 말이 안 됩니다. 이들은 1970년 광복이후부터 계속 살아 왔고, 기존 친일파에 재산에 대한 환수는 국가에서 담당해 왔습니다. 그런데 태한건설은 잘못된 방법으로 취득한 땅을 기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몰아내려 함으로써 갈등이 발행했고, 그 결과 이런 시위가 나타난 것입니다. 오히려 태한건설은 이들에 대한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바입니다.”, 이건 국선 변호사에 솜씨가 아니다. 다른 로펌이 개입한 것 같다, 제판에서 이기면 50%에 수입을 가져 가는 대신 고급 변호사를 주는 방식으로 새로 시작하는 로펌에서나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번엔 경우가 안 좋다. 대기업이 관여돼 있고, 줄도 너무 탄탄하다. 잘못관여하면 로펌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재판관님 상대편 변호인은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인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는 국민에 기본 재산권에 행사를 부정하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비록 친일파에 재산이라고 하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태한건설이 국가에 세금을 지불하고 토지대장에 등록하여 구매한 땅으로 그들이 오래 살았다곤 하나, 불법점거일 뿐입니다. 만약 이 변론이 받아들여진다면 우리나라는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무법천지에 국가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변호인 의견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거주민 변호인은 화재를 잘못 잡고 있습니다. 불법 시위에 대한 변호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얼굴이 빨갛게 변하기 시작했다. 고급 변호사라곤 하나 아직 애송이다. “존경하는 재판관님 설령 이들이 불법 거주를 하고 있으나, 경찰이 실시한 진압은 너무 과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생존권을 위해 노력했을 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려고 한 사람들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 측 변호인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동의합니까?”, 생존권을 위한 노력은 맞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나면, 나에 연봉이 2000만원은 깎일 것이다. “재판관님 어떠한 폭력도 존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화염병을 비롯하여, 각목, 파이프, 물풍선등 경찰에 신변과 화재를 유발 할 수 있는 행위를 했으며, 심지어 유사 단체에서 따로 훈련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이미 단순한 달동네 거주민이 아닌, 무장한 군인과 같은 상태로 만약에 경찰이 진압을 하지 않았다면 이것은 사회에 큰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호인 이야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폭력도 용서 받을 순 없습니다.”, “존경하는 재판관님 이번 재개발 시행 업체인 태한건설은 이들에게 어떠한 이주비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에 지급 비를 제공했다면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음 그건 맞다. 보통 재개발을 실시할 때 이주비정도는 챙겨주는게 맞는데 최소 이주 지원비도 없었다는 것은 우리 문제기도 하다. 이렇게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잠깐 쉬는 것도 좋다. 오늘 3건에 다툼에서 2건을 이기고 마지막 1건에서 멈추는 상태가 된다면 사람들은 피해보상보다 이주비 지원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보상금액은 회사에서도 예측했을 태니 충분히 조용히 끝날 수 있다. 더구나 생명과 관련된 내용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이번 사건을 부담스러워 하는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이 자유로워진다는 이야기다. 다시 로비가 가능해 질 것이다. 그리고 이주비를 받은 사람들은 더 이상 그곳을 지킬 명분을 잃어버리게 된다. “재판관님 이번 심의는 여기서 종료하고, 이후에 보상과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 했으면 합니다.”, “변호인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오늘 심의는 여기까지 진행하겠습니다. 다음 재판은 일주일 뒤에 진행하겠습니다.”, “저기 재판관님 저희는 빠른..”, “땅, 땅, 땅”, 이미 폐회되었다. 젊은 변호사는 그저 얼굴만 빨갛게 변해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유가족인 것 같다. 아마 저들에게는 작은 위로금이 따로 전달되며 이번 재판 자체를 무산하려 할 것이다. 이걸로 한편에 무대가 끝났다. 음 저 뒤에 있는 아이들과 부인이 강필순씨 유족인 것 같다. 그리고 딸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자리가 부담스러운 것 같다. 집에 가서 밥을 먹는다. 오늘은 싱겁다. 마치 음식에 기운이 다 빠진 것 같은 느낌이다. 빨래도 돼 있고, 청소도 돼 있는데 전반적으로 어수선 하다. 마치 넋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 용산 철거민 참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성한 글로 실제 연관은 전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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