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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Portfolio/- J. K 소설 ♧

JK 기묘한 이야기 - 우렁각시 .5 -

by JoyKim 200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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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벌써 주말이다. 그러니 아침부터 어머니에 전화가 울리지, 오늘은 전화를 받아볼 예정이다. 매일 찾아와 밥을 하고 가는 여자가 도우민지, 맞선 상댄지 알아야 하니깐. “여보세요, 변호사 김석준입니다.”, “여보세요, 그래 어미다 웬일로 전화를 받았니..” 주저리주저리 결혼에 대한 강요가 80%, 이번에 하와이 놀러간 이야기 20%이다. “어머니 혹시 저희 집에 오는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아 그거 저번에 갔더니 하고 집을 귀신 나오게 하고 사는 것 같아서, 용역업체 통해서 한명 불렀다.”, “처음부터 조용히 밥하고 청소 같은 일만 해달라고 했으니깐 신경 쓰지 마”, 갑자기 다행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묘하다. 밥하는 솜씨나 맵시는 정말 맘에 들어 이런 부인이 있으면 했다. 오늘은 봄나물 비빔밥이다. 아 벌써 봄이구나! 추운 겨울이 이제 끝나고 따듯한 새로운 계절이 방문하려나 보다.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다. 카메라를 설치해 볼까? 아니면 낮에 갑자기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랬는데 나이 50먹은 아줌마면 어떡하지? 차라리 그게 낮다. 내 속옷까지 빨아주는 사람이 젊은 여자였다면 그것만큼 민망한 것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꼬끼오.. 꼬끼오.’ 또 벨이 울린다. 로펌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바로 채비를 해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 보니 로펌 앞이 난장판이다. 이번에 경찰과 언론에 시선을 돌린 것에 대한 항의를 하나 보다. 시민단체는 멍청하다. 거주민도 멍청하다. 그렇다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곳은 신생 로펌에서 알려 줬을 것이다. 눈에 뛰게 예쁜 아가씨가 있다. 누구지? 저런 여자가 철거민에 딸이라면 몸을 팔지 않았을까? 철거민에 가족과 관한 자료를 떠올리며 아니라는 것에 안심을 한다. “김석준 변호사 저번 재판 아주 훌륭했어요. 계속 그렇게만 나가면 자네 앞길은 쭉쭉 뻣어나갈꺼야” 로펌 부장 변호사님을 만나자 마자 정의를 수호한 것에 대한 극찬을 해 주신다. “부장님 오늘은 왜 콜을 하신 겁니까?”, “아 시민단체들이 와서 시끄럽게 하잖아. 기자들도 모여 있고, 이런 곳에 우리에 히로께서 와서 한 번 더 이겨 주면 우리 로펌에 위치가 얼마나 상승하겠나. 자네한태도 아주 좋은 기회야 ! 잘해 보게나.”, 제길 이런 타입 질색이다. 자신이 책임지기 싫으니 나를 불러들인 것이다. 이름이 알려지면 좋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부담스러워 할 뿐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기자회견으로 가는 건가요?”, “그렇지.. 로펌 정문에 마이크와 단상을 설치했으니깐, 거기서 하라고, 자넨 최고야!”, 밖에서라! 일부로 그러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아마 로펌에 이름으로 기자들을 설득하면서, 철거민들 또한 무력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 같다. “본 사건은 어디까지나, 불법 점거에 따른 이웃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폭력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경찰은 아무 잘못이 없고, 철거민은 즉시 어서 비우고 나가주는 것이 민주주의에 합당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태한건설 또한 이주 지원비까지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채택하였으니 철거민 여러분은 신속한 이동 부탁드리며,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로펌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철거민들은 분노에 찬 눈으로 노려본다. 기자들은 그 모습을 찍는다. 좋게 나갈 것이다. 언론을 기업들이 잡고 있는 이상 나쁘게 나갈 수 없다. 그러나 악법도 법이다. 처음부터 채택되지 않았다면 모를까! 아니면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낳아 질 것이 없다.

음 오늘은 이상하게 밥과 빨래가 되어있지 않다. 오늘은 스스로 정한 정기휴일 같은 건가? 이주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서양에서는 청소하는 사람을 위해 배게 위에 돈을 올려놓는다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

- 용산 철거민 참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성한 글로 실제 연관은 전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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