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휩싸이기에는 나에게 너무 고마운 일이 일어났다. 집에 있는 돈은 아깝지도 않고, 가져갈 것도 없다. 내 자산관리사가 모든 재산을 관리해서 집에서 가져 갈면 한건 맥주 캔 정도 자산관리사가 도망가면 남는 건 맥주뿐이다. 그런데 이거 너무 뜻밖에 일이다. 어머니가 계속 의심된다. 설마 밥을 누군가 차려주면 결혼하고 싶어서 빨리 결혼하려나, 이런 계획! 집에 번호 키를 아는 사람도 어머니와 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보내주신 사람이라는 건대 그냥 잘 차려진 밥상을 먹기로 했다. 설마 죽기야 하겠나!
아침이 시작되고 오늘은 청담동 폭행사건에 대한 공판이 있는 날이다. 청담동에 사는 여자가 길을 가다가 남자에게 맞았다는 내용인대, 조금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남자는 자신이 여자에 연인임을 주장했고, 여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보원들이 물어다 주는 내용은 대부분 둘이 결혼하기로 했었지만, 여자가 부잣집 남자를 선을 통해 만나서 파혼했다는 내용이었다. 골치가 아프다. 이런 경우 나의 정의는 당연이 여자다. 그래도 조금에 양심은 있으니 합의 쪽으로 데려갈 예정이다. 여자 쪽도 부잣집 며느리로 들어가는데 법정사고로 휩싸이면 골치 아플 것이다. 사랑이 모라고 하는지. 변론은 생각보다 쉽게 끝났다. 이미 손쓴대도 모든 증거는 이미 소멸, 폭행증거만 우리 쪽에 있었고, 사회적 통념에도 우리가 이기는 것이 답이었다. 그냥 천단위에 비용을 지불하고, 남자는 쓸쓸히 나가야 됐다. 아 피곤하다.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간다. 야경들 오늘도 어김없이 연인 석에는 연인들이 앉아 귀에 속삭이고 있다. 무슨 할 말이 이렇게 많을까? 연애를 한 번도 못한 나로서는 상상도 안 된다. ‘혹시 오늘도 누군가 우리 집에 들어가서 밥을 해 놓지 않았을까?’ 어머니에 작전이 어느 정도 통한 것 같기도 하다. 띠띠띠띠 타칵 문이 열리고 들어간다. 그리고 온기가 느껴진다. ‘아싸’ 비속어다. 그런데 신난다. 대체 누가 이런 지저분한 집에 들어가서 밥과 청소를 하고 가는 거지, 심지어 나도 더럽다고 생각하는 속옷마저 말끔히 세탁되어 있다. 번호 키를 아는 사람은 어머니뿐이고, 전화를 할까? 아니다 나는 아직 이런 여유를 즐기고 싶다. 그냥 모르는 척 하다가 혹시 만나면 그러지 말라고 하려고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태한건설과 관련된 기사는 계속 나오고 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그곳에 가서 참사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전하고, 가계 각층에서 화환을 보내고 그 화환은 바닥에 뒹굴고, 이번에는 엉뚱한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시위를 하고, 경찰관들 또한 죽은 동료들에 대한 복수심에 폭력 쓰고, 그것에 대한 문책을 한다고 정치인들은 나서고, 그냥 계속 반복될 뿐이다. 참 중간은 없다고 느낀다. 이번에 나는 태한건설 편이다. 며칠 맛있는 음식을 먹었더니 밖에서 밥을 먹기 싫어진다. 음 예전 동화에서 이런 경우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될 뿐이다.
- 용산 철거민 참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성한 글로 실제 연관은 전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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