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부터는 청소가 제대로 되어있다. 재판도 그럭저럭 다 마무리 되었다. 사람들 기억 속에서 거의 전부가 사라진 것 같다. 철거민들도 힘을 잃었는지, 더 이상 시위는 없다. 지금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다른 시민단체와 연합과 같은 곳뿐이다. 그들은 명분이 없다. 그리고 화재가 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나서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다 좋은데 배게 위에 올린 만원짜리 3장이 아직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일부러 가져가라고 올려 논 돈인데,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돈이 너무 적나? 7만원을 더 올려서 10만원을 올려놓아 본다. 그리고 며칠이 더 지났다.
재판이 최종적으로 끝났다. 일방적인 우리에 승리 당분간 나는 일에서 빠지기로 했다. 언론에 너무 노출되어 의뢰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따로 감사비가 들어와서 크게 걱정할게 없다. 한 5년 치 연봉정도 들어왔으니 정말로 신경안쓰게 됐다. 거기다 화제에 변호인이 됐으니 신이 내려준 가장 큰 축복인 망각을 통해 나는 더 높은 위치로 도약 할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일은 없어도 계속 회사에 출근했다. 집을 청소해주는 여자와 만나기 싫은 탓이다. 왠지 꺼림칙하다. 그리고 적극적이며 공격적이다. 내 방을 마음대로 휘저으면서도 어머니에 지시에 의한 것이라 몰아내지도 못했고, 너무 맛있는 음식으로 감동하여 오히려 좋아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고, 달레기 위해 올려놓은 팁은 건들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마음이 전달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1개월째 모든 철거민이 사라지고, 그곳에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 그들은 어떤 결과를 듣기 위해 그렇게 싸웠던 걸까? 만약에 내 삶의 터전을 다른 사람이 뺏으려 했다면 같이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 일이기에 요즘 자꾸 얼어있던 심장에 자극이 온다. 그 날을 기점으로 집에 더 이상 요리해주는 여자가 오지 않는다. 이 신문이 나기 하루 전날 혼자 먹기 벅찰 정도의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상태라서 별로 큰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느낌이 떠난 것 같다. 왜 떠난 걸까? 우리 집이 맘에 들지 않았나?, 계약이 끝났나?, 나는 즉시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노동 사무소에 번호를 찾는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그 여자에 행방을 물어본다. “여보세요! 거기 노동사무소지요. 최근에 청담동 타워펠리스 000동 000호에 가사도우미를 해주셨던 분 연락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재계약을 하고 싶은데?”, 뜻밖이다. 그곳은 구청에서 해주는 노동지원센터였다. 자기 지역에 주민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재공해주는 곳이었는데, 강남구 노동지원센터이다. 강남구? 노동지원센터, 강남에서 가사 도우미 같은 일을 할 곳이라면 한 곳 밖에 없다. ‘나는 내 밥과, 가사를 책임지는 분에 목에 칼을 들이댄 건가.’, 기가 막히다!, “음 이름은 김필연씨에 맏딸인 김태희씨내요. 이번에 철거된 지역에 사지는 분 이내요. 핸드폰 번호는 없고 집 전화는 있는데, 번호가 통째로 없어졌을꺼에요! 번호를 드려도 소용없을 것 같네요!, “예 알겠습니다.”, 그렇구나.. 그래서 그런 거였나. 그동안 가끔 느낀 투정이 모두 나를 향한 거였다. 자신에 아버지가 한일을 제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만들지 말아달라는 투쟁이었다. 그래도 자신이 부탁받은 일을 끝까지 책임진 그런, 그런 소녀였다. 나이도 얼마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지 못한 채, 이번 일을 겪은 듯하다. 어쩌지, 이 아이를 정보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최대한 빨리 많이 움직여서 하루 만에 찾은곳은, 종로구에 월세 방, 그곳에 피해보상금이라고 받은 푼돈을 갖고 혼자 생활하고 있다. 나는 보호하고 싶다. 이 아이가 계속 내 집에 온기를 불어 넣어줬으면 한다. 그런대 나는 벌써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만들어 버렸다. 다시 사건을 일으키면 바로 뭉개져 버릴 것이다. 그냥 현실에 수긍하려 한다. 이번 일로 벌인 5억으로 작은 재단을 만들고, 그 재단을 피해 거주민을 돕는 곳에 쓰기로 나에 신분은 비밀이다. 그리고 집을 옮겼다. 종로로, 그리고 가사도우미를 돋다. 사진은 일부러 치우지 않았다. 그리고 팁은 나두지 않는다. 그냥 옷과 필기도구등 선물을 포장해서 파란 하트 포스트 익을 붙여 적어 놓는다. “어제 저녁 너무 맛있었어요!, 그냥 그렇게 적으면 없어진다. 그리고 소녀는 대학에 합격한다. 등록금은 후원회가 지원을 한다. 일은 그만두지 않는다. 어차피 아침은 빵, 점심은 회사에서 먹으니, 저녁만 차려져 있으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 방에는 항상 청소와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다. 어느 날 꽃다발을 얹어 놓는다. 포스트 익에 적는다. ‘앞으로도 매일 항상, 저녁을 차려 줬으면 해요.’, ‘다음에 우리 같이 저녁 먹어요.’ 그녀가 용서해 줄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잘못했지만,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그게 사회이고, 그녀는 너무도 사회에 냉정함을 겪었기에 나에 특별한 행동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 용산 철거민 참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성한 글로 실제 연관은 전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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