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명동 2가 도교거리입니다. 20세기말 일본에 2차 세계대전 승리는 모든 식민지를 인정하기로 국가적인 협약을 맺게 되었고, 일본,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은 강대국으로써 거의 모든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나는 명동 2가 도교거리에서 코피 집을 하는 박철수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조선어를 잊어먹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특별하게 조선에 미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유언을 하나 남겨주셨습니다. “무라카미 너에 이름은 무라카미지만 다른 이름은 철수다. 박철수, 우리는 한양박씨 마지막 왕족 가문에 후예이자 너는 현재 남은 마지막 왕손 이다. 너에게 앞으로 2개 단체가 접근할 것이다. 둘 다 피해라. 하나는 너를 이용해 뜻을 품은 자들인데, 힘이 없다. 다른 하나는 너를 이용해, 뜻을 굽히려는 자들인데 힘은 있으나, 너에 피에 이롭지 않다. 그러니 어떠한 자들이 너에게 접근해도 너는 절대 그들을 따라가면 안 될 것이야. 알았지?! 약속해라!, 약속해 반드시 지켜야 될 것이야!”, “예 아버지, 그런데 누워만 계시지 말고 어서 일어나세요”, “내가 한 번도 이야기 하지 않은 어머니에 대해서 말해주마, 어머니는 전대 일본천황에 7번째 공주중 하나다.”, “황실에 명령으로 헤어지게 되었으나 정말 착한 여자였다.”, “내 아버지”,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 하마”, “죽기 전까지 책을 하나 써 보거라, 국어로 된 소설 한권이면 족하다. 다만 반드시 너에 이름이 들어가야 된다. 박철수라는 이름이”, “예 아버지 다 지킬게요. 그러니깐 일어나세요”, “그래 고맙구나. 이제 맘 편히 눈 감을 수 있겠어”, “아버지 일어나세요! 어서 일어나세요”,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혼자 자라야 했고, 매년 일본 황실에서는 내 생활비를 지급해 왔고, 나는 그 돈을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고, 지금에 코피 집을 차리게 됐다. 코피, 정말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이것도 콜롬비안가, 식민지에서 재배되는 식물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겉은 검고, 속은 빨갛다. 그리고, 처음에 그냥 쓴맛으로 자신을 먹지 않게 유도하나, 결국 약간 달달한 듯 한 맛으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정말 빌어먹을 식물이 아닐 수 없다. 중독됐다. 하루 한잔, 매일 사먹는 돈이 아까워서 결국 코피집을 차려 버렸다. 며칠 전 순사들이 또 방문했다. 요즘 순사들이 자주 드나든다. 장사가 잘 돼서 좋긴 한데 아버지에 말이 생각 나는 건 웬일일까?, “무라카미씨 여기 코피 두 잔하고 부스레기좀 줘요, 요즘 장사가 잘되나보네, 음악도 야시쿠리한 걸로 많이 봐끼기도 하고”, 요시유키 경사다. 여경사치곤 참 박진감 넘치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 여경사들을 많이 됐고 와서 고맙기도 하다. 여기 오는 사람 중에 유일하게 아무 생각 없이 오는 것 같기도 하고, “예 요시유키 경사님, 잘되긴요, 요즘 장사가 안돼서 노래를 한번 봐꺼봤지요.”, “만날 주인은 앉아서 코피만 먹고 글이나 쓰는데 장사가 잘될 리가 있나!, 그러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봐”, “하하 저는 이게 천직인가 봅니다. 소스케도 일을 곧잘 하는 편이고, 이 녀석이 잘생겨서 손님도 꽤 오는 편이고”, “그래그래, 좋지 나도 친구 많이 됐고 오니깐 열심히 하라고, 명동서 근처엔 맛있는 커피집이 없어”, “예 경사님”, 역시 아무 생각 없이 오는 사람이 맞는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할 때만 되면 눈을 번쩍이는 양복에 사나이들도 요시유키와 대화할 때만은 눈빛을 줄인다. “땡, 땡, 땡, 땡” 종이 네 번 울리면 TV를 켜야 한다. 그게 일본에서 정한 식민지 법칙이다. 선전 효과 같기도 하고 홍보 같기도 하고 민간 집이라면 모를까, 이런 순사들이 많이 오는 커피 집에서는 지킬 수밖에 없다. “에잇 모 별거라고 맨날 TV를 보래 오늘 힘겹게 일하고 쉬러왔구만”, 물론 요시유키처럼 불평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요시유키는 일본 본토 피를 잊는 전통 가문에 사람인가 보다. 혼혈인이나, 조선인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비밀경찰들에 눈을 피하기 어렵다. 어쩌면 추격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본토 니우스, 오늘도 황실은 평안한 하루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천황폐하께서는 최근 노환으로 인해 몸이 나빠지시기는 했지만, 오늘은 화원을 걸으며 밝은 표정을 짓고 계십니다. 그 옆에는 황실서열 2위 하야시 미찌꼬 황녀가 보좌해 주고 계십니다. 현재 일본 정세는..” 하야시.. 우리 어머니 성도 저런 성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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