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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Portfolio/- J. K 소설 ♧

[단편자작소설] 현실적이며 꿈같은 상상.. (치트키)

by JoyKim 201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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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버킷리스트에는 몇가지 꿈이 있다. 유학가기.. 한적한 동내에 집을 지어서 살기.. 30세 이전에 오픈카를 타고 다니며 사람을 만나기..

이 꿈들의 중심에는.. 내 의지.. 이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핵심이 되는 것은 그저 돈이
부족해서하지 못할 뿐이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남들이 봤을때는 화려하지만 내부 구성원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믿는
그런 평범한 회사였다. 이곳에서 받는 내 연봉은 4000만원 정도. 이것은 살기에는 분명 큰 돈이지만
쓰기에는 그렇게 많은 돈이 아니었다. 특히 내가 가진 버킷리스트에 있는 무언가를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돈이었다.

그래서 나는 매주 로또 복권과 연금 복권을 샀고, 그것이 내 꿈을 이루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처음 내가 당첨된 금액은 6만원.. 그때 나는 너무 기뻐서.. 친구들 밥도 사주고, 자랑도 하고 :)..
그랬었다. 그리고 남은 돈 전부를 로또에 사는대 썼다. 60회.. 분량.. 이것을 맞추는대는 꼬박 하루가 걸렸고.. 나는 1000원짜리 3개를 제외하고.. 모두 휴지통에 버려야 했다. 그나마 그 3개의 담첨된 로또도 다시 로또로 봐뀌었고.. 내 슬픔은 배가 되었다.

그 뒤로.. 나는 로또를 사지 않았다. 그저 현실에 수긍하며 중고차 사이트에 들어가 저렴한 매물이 없나 살펴보고, 흠 사고 한두번쯤은 난 것도 괜찮지 않을까하고, 현실에 수긍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서 하는 영업과 관련된 강습을 들었고, 우리에게 20년 뒤에 가지고 싶은 집을 그려보라는 지시에.. 20살 초반에 가진 꿈을 그려보았다. 산 중턱에 마당과 차고가 있는 평범한 집..
사실 이 집은.. 내가 2년은 모아야 받을 수 있는 2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미국에서 쓰면서 본.. 아주 평범한 시골의 집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도시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내가 20년간 돈을 모아야한다는.. 씁쓸한 현실에 수긍해야했고, 그것도.. 그나마..내가 이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이야기 였다. 그랬다. 나에게 처음 이 직장은 힘들고 고되기만 한 직장이었지만.. 어느순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에겐 좋은 직장이 되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집을 모나미 볼펜으로 그리고, 박수를 치고.. 영업 강사는 우리에게 모두 그 집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이야기 하며, 선물로 복권을 한장씩 나눠주었다.  나는 웃었다. 영업 강사도.. 우리도 그 꿈을 이루려면.. 그저 이 복권이 당첨되야만 가능한 거구나.. 하는 속마음을 숨기고 있었다. 

그렇게 집에 와서.. 혼자 사케 집에 나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돈은 참 이상하다. 쥰마이 술 한병, 그리고 사시미 한 접시를 시키는데는 4만원 밖에 들지 않는다.  나는 이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데.. 왜 집과 차를 살 돈은 없는지.. 왜 그것들은 그렇게 비싼건지.. 하긴.. 불과 20대 초중반까지는.. 그런 음식은 꿈에도 꾸지 못했다.. 그냥 새우깡? ㅋㅋ 그 정도가 내가 먹을때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하.....하고 웃으며, 하루를 보내고 이틀을 보내고.. 그저 지치고.. 어떤 여자에게 호감에 빠지고 그 친구에게 집착하고, 집에 대려와 같이 밤을 보내고, 갑자기 돌아선 여자에게 당황하고, 아파한 그 시기에
내 주머니 구석에 숨어있던 연금 복권.. 그것을 맞춰봤을때.. 나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1000원 당첨.. :).. 
나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주었을 뿐이었다. 마치 사랑처럼.. 당첨되 다시 시작해봐, 이번에는 너가 쫌 배운게 있다면 이번에는 여자친구를 얻을 수 있을꺼야 하고, 비웃는것처럼,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결국에는 시작하는 사람처럼 나는 편의점에 갔고, 그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보라색 연금 복권을 하나 줏어서.. 가져왔다........................


그리고 1등에 당첨됬다. 


1등?....이것에 당첨된 나의 기분은 내 온몸에 있는 피가 중력에 반대하여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짜릿짜릿한 충격에.. 나의 눈은 내 눈이 아닌것처럼 흔들리고 목뒤는 뻐근해지며 온몸은 차갑게 식어버린다. 순간 숨을 못쉬다가.. 갑자기 심호흡을 하고.. 겨우 숨을 뱃으면.. 하.....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리고 :)..... 이불로 몸을 던져 들어가서 소리를 참으며 힘껏 고함을 친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흐르진 않은데.. 알지 못하는 희열에.. 몸서리친다...

마음이 급하다. 이것은 내 천국행 티켓이다. 그래 연차를 내야되.. 그런데 무슨 핑계를 대고 갑자기 쉬어야하지?.. 
그저 급한 마음에 많은 고민해보지만.. 소심하게 티내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회사를 관두려고 해도 인수인계하려면 보름의 시간은 걸리고.. 내가 당첨됬다는 멍청한 티를 내서 온갖 종교단체와 불량배들에게 표적이 되는 멍청한 짓은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나는 이를 꽉 깨물고.. 조용히 팀장님께 금요일 친구들과 놀기위해 반차를 낸다고 이야기하고, 복권을... 내 가슴에 뭍고.. 출근을 했다. .. 번외로 연금복권을 어디에 둘 것인가... 이것은 정말엄청난 고민이 었다. 집에 둘까? 만약에 집에 불이 나면 어떡하지?... 들고 다닐까?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은행은?.. 믿을 수 있을까?.. 답이 없는 싸움이었다...책 속?... 다 멍청한 이야기다.. 그냥 내 가슴팍에 묻고.. 코트를 24시간 입고, 다니는 수 밖에 없었다. 한번 높은 사람이 코트를 벗고 다니라는 말에.. 잠깐  코트를 벗으며, 엄청난 욕을 바가지로 했다. 이새끼 내가 이 회사 사버린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그저 말없이 잠시 코트를 벗어놓고, 그저 처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미팅이 끝나고,조용히 코트를 입고 화장실에 가서 확인해 보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그렇게 금요일.. 오전 회의 끝, 오후... 반차..

농협 본점으로 찾아간다. 지하철을 탄다. 왜냐하면 택시 기사에게 내 행보를 노출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간다. 복권 담당자를 만난다. 그리고 내 신분증과 통장 사본을 제출한다. 복권은 당연히 제시한다. 그리고 제출한다. 확인 받는다. 내가 받을돈은 현금 2억 그리고 20년간 월 500만원의 금액.. 내 월급은 300 .. 그리고 더하기 500.. 총 800만원. 일년에 9600만원.. 세금을 띠어도.. 8000만원.. 나는 아마 일년에 내 전 연봉만큼을 저축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리고.. 지금 지금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해야할 것 ..오픈카 사기.. 아니.. 집?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집은 사지 못한다. 세상은 그렇게 저렴하지 않다. 오픈카?.. 사야지 살 수 있지 그러면.. 전세금도.. 부족한대.. 그럼.. 원룸에 살면서 좋은 차를 탈까?.. 하.. 결혼하려면 그건 무의미한대..2억은 큰 돈인대.. 내 심장은 무엇이라도 하라고 터질꺼 같은데.. 몇일전 날 차버린 여자에게 스포츠카를 몰고가야하는데.. 그런데..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저.. 통장에 쌓여있는 돈을 보며, 회사에 출근하고, 다시 일하는데 마음은 심란할 뿐이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무것도 봐뀐것은 없고, 이유없이 부모님은 비싼 밥을 드시고 친구들에게 밥을 사고.. 아무말 못하고.. 

나는 .. 떠났다. 

유학을 떠났다. 아무대도 돈을 쓰지 못함으로.. 그냥.. 내가 해보고 싶은 유학을 떠났다. 
내가 떠나지 못한 이유는.. 유학 후 박사를 땄는데 취업을 못하면, 거지처럼 살까봐였는데, 그 이유가 해결됬으니 그리고 입학금과 등록금이 허락됬으니.. 그냥 미국으로 떠났다. 내 버킷 리스트는 그냥 그대로 있었고, 그저 떠났다. .. 현실적이지만 꿈같은 상상... 그것이 유학이었고...
이것이 내 선택이었다. 

나는 20년간 행복할꺼야.. 

20년간 행복하겠지.. 20년 뒤에는 이 치트키가 먹히지 않는 날이 오면.. 

그래도 행복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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