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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Portfolio/- J. K 소설 ♧

[단편자작] 동교동 고양이

by JoyKim 201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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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발견한 고양이.. 이 고양이는 다른 길고양이와 다르게.. 나를 보고 피하지 않고 내 앞에 멍하니 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음.. 길 고양이를 만지는 것은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내 앞에 앉아 있는 고양이는 그렇게 크지 않고.. 싸납게 생기지도 않았고.. 밤이 늦지도 않았다. 그냥 내가 고양이를 만질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가진 고양이라는 생각과 함께 내 마음에 갈등을 녹여버리는 그런.. 고양이었다. 머리를 한번.. 두번.. 머리부터 꼬리까지.. 천천히 결을따라 위에서 아래로.. 훌타 보니..는 이 작은 생물에게.. 무언가 선물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편의점으로 조용히 이동을 했다. 길고양이는 분명 맛있는걸 먹지 못했을꺼야.. 그러니 나는 이 작은 생물에게 맛있는것을 사줘야되.. 내가 먹는 음식을 나누는 것은 나의 의무야..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편의점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아니 고양이도 좋아할 것 같은 비엔나 소시지를 샀다. 그리고 다시 고양이가 앉아 있는 곳으로.. 돌아가보니.. 그 곳에 고양이는 이미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작은 허탈감과  함께 그냥 집에 가서 맥주 안주로 비엔나 소시지를 먹을까 하다.. 혹시 몰라.. 그리고 소시지를 산 이유가 내 입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기에.. 작은 동교동 거리를 헤메기 시작했다. 한바퀴.. 두바퀴.. 이 거리에는 취해 누워있는 취객도 있었고.. 연인도 있었고.. 그렇게 걷다.. 왠 고양이 한마리가 몹시라는 케이크 가게 앞에 앉아 있었다. 

이 고양이는 매우 어렸다. 20살쯤 되었고.. 회색 탑에 팬츠를 입고 붉어진 얼굴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면 보통 피하는?.. 아니 아무렇지 않게.. 허리를 피고 지나가는 혹은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는 다른 멋진 고양이와 다르게.. 날 보더니.. 눈을 감고 다시 깜박 .. 깜박 졸고 있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고양이는.. 화장이 너무 과하지도 않았고,  내가 싫어하는 눈화장을 하고 있지도 않았고, 밤은 늦었지만 번화가 거리에 앉아 있어 내가 설령 근처에 있어도 내가 나쁜 사람으로 몰릴만한.. 아니 그냥 내가 이 멋진 고양이에게 말을 걸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내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었다.

첫한마디.. ?.. 내가?.. 아니.. 나는 고양이에 언어를 모른다. 그래서 나는 보통 고양이를 만나면 고양이에 눈을 마주치고..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하고 웃는다. 나는 카페 앞에 앉아 있는 고양이의 눈을 처다 보았다. 그리고 웃는다. 역시 어느 고양이들과 마찮가지로 저 이 상한 사람이.. 왜 저러지.. 이런 멍한 표정 뿐이다. 그리고 한번 .. 두번 처다보고.. 웃는다. 여기까지가 1단계 내가 고양이에게 접근 하는 방법이다. 이 고양이는.. 다행이 이 밤에.. 따듯함에 혹은 술기운에 취해 낮선 사람에 웃음에 여유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홍대 고양이들에 가장 큰 장점이자.. 슬픔이 된다. 홍대 고양이는 사람에게 어려서부터 사람에게 익숙하다. 그들은 자신의 연인과 어렸을때 부터 키워졌고.. 그래서 낮선 사람이 자신을 상처주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홍대를 떠나는 사람들은 .. 자신의 꿈을 접고.. 혹은 혼자만의 삶을 정리하며 좀더 평온하고.. 아이들이 자랄 만한 일반적인 타운으로 이사하며.. 그들의 고양이를 동교동 이 거리에 두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홍대 고양이들의 기쁨이자.. 슬픔이다. 아직 내 옆에..나와 눈을 마주치고 웃은 술에 취한 어린 고양이는 사람에게 버려지지 않고.. 막 홍대에 도착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은.. 그런 고양이다.

나는 50cm거리에 옆으로 앉았다. 숨막히는 정체.. 그것은 귀여운 길고양이와 마주하게 되고, 그 고양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싶은 모든 사람들의 욕망의 결정체이자.. 귀여움에 대한 갈증에 순간이다.
나는 고양이의 말은 할줄 모른다. 그래도 고양이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안녕 고양아 ~" "고양아 춥진 않니?""저녁은 먹었어?"..  보통 고양이들은 사람의 말에 큰 관심을 갖진 않는다. 다만.. 그냥 느낌을 느끼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들은 누구에게는 다가가고, 어느 누구에게는 경계하며, 가끔 화를 내며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행이 내 앞에 고양이는.. 내가 그렇게 나쁜 느낌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고양이에게 할 수 있는 최고에 낚시를 시작한다... 길을 가다 고양이를 만났을때 가장 최고의 조건은.. 내 왼손에 혹은 오른손에 그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를 가지고 있는것.. 그래서 나는 내 앞 고양이에게 내가 가진 비엔나 소시지를 보여줬다. 참.. 깨알같은 낚시라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군가는 좋은 집을 줄수도.. 또는 몇몇은 좋은 이동수단으로 그들을 꼬실텐데.. 나는 츄리닝 바람에 왼손에 든 소시지 봉투로 고양이를 꼬시고 있다. "맥주 한잔하실레요?".. 왼손에 소시지를 들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구애 방법..  ... Tension..  심장에 비트.. 그리고 그녀의 웃음.. 

홍대의 기쁨은.. 길 고양이가 많은 것.. 그리고 그들이 슬픔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다는 것 이다... 


Cheese 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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