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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Portfolio/- J. K 소설 ♧

[자작단편] 0.5mm

by JoyKim 201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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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는 클럽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내 팔목에는 클럽을 입장할 수 있는 작은 끈이 묶여 있었고, 그저 그 끈을 제거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귀에서는 아직 '삐~' 하는 이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고.. 오늘 클럽 몸을 비빈 여자의 체향과 그 뭉실뭉실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 아쉽다.. 이 끈을 끊기가 너무쉽다. 오늘 나와 몸을 비빈 여자는 왠일인지 아니 처음으로 나와 함께 클럽을 나왔고, 집에 가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와 편의점에 들어가 내가 마실 음료까지 사와서 나에게 전해주고, 내가 자신이 만났던, 남자친구와 닮았다고 했다. 그렇구나.. 자신이 전에 만난 남자와 클럽에서 몸을 섞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글쎄.. 나는 사실 그 남자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녀가 예쁘게 생겼다는 것에 그리고 우연이라도 나와 몸을 부비고, 포옹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할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느끼고 그녀와 잡았던 손을 얼굴에 가져다 여자 특유의 손냄세를 맣고.. 침대에서서 일어나 싱크대로 걸어갔다.
 폐가 아프다. 담배 연기로 가득찬 클럽은 빌어먹을 내 폐를 찢을 것 같이 아프게 했고, 목이 컬컬컬했다. 클럽에 나같은 놈년들은 담배를 물며 멋있다는 생각을 했고, 자신이 클럽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으니깐.. 나는 왼팔에 묶여있는 아니 붙여져 있는 끈을 싱크데 아랫쪽 선반 왼쪽 문뒤에 준비된 식칼을 꺼내 끊을 준비를 했다. 그래 나는유는 모르지만.. 왼팔에 항상 클럽 끈을 묶었어. 음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게.. 크럽에서 몸을 섞을때 아니 백허그를 할 때 좀 더 매끄럽게 여자를 안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구나 그런거야.. 하하 나는 내가 왜 항상 왼팔에 끈을 묶는지 알게되어 기쁜 마음으로 식칼을 끈과 내 왼쪽 팔목의 사이로 집어 넣는다. 그리고 힘을 준다. 빌어먹을 끈.. 이 끈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항상 끈질기게 내 팔목에 붙어 있는다. 첫차를 타고 집에 갈때 그 차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그 끈을 묶고 있는 나와 핏덩이들을 혀를 차며 처다본다. 이 빌어먹을 끈만 클럽 앞에서 뺼 수 있었으면 이런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될텐데.. 나는 이 끈을 끊기 위해 식칼을 내 동맥에서 0.5mm 떨어진 피부에 맞대고 있다.
 그 떄.. 난 내 가슴은 진동을 느꼈다. 간지러움.. ? 오늘 뒤에서 백허그로 춤을 출 때 그녀의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쓰다듬어 날 미치게 했던.. 그리고 그녀가 사준 음료를 받았을때. 내가 왜 먼저 들어가서 음료를 계산하지 않았지에 대한 자격지심. 이 모든 것이.. 하나인것처럼 나는 재채기를 했다.

'에취...' ...............

'따끔..'

0.5mm가 흔들렸다.. 뜨거운 느낌.. 그리고 저림.. 당황스러움.. 

나는 나는 그럴 의도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만약 그랬다면 오늘 좀 더 .. 적극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그녀를.. 날 닮은 남친을 생각하는 그녀를.. 우연히 내 앞에 서 몸을 비빌 수 있었던녀을 그냥 집으로 보낼만큼.. 오늘을 내 영혼을 내다 팔만큼 아니 내 육신을.. 빌어먹을 아려 죽겠내.. 나는 살아 있다는 느낌을 느끼고 싶었지.. 죽고 싶어서 날뛰던게 아니었다.

검은 피가 흐르고.. 아림과 서러움.. 그리고 아직 묶여있는 끈.. 내 마음은.. 내 마음은.. 빌어먹을 나한태 음료까지 건내준 예쁜 그녀의 연락처를 받지 않았다는 멍청함에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내가 빌어먹을 클럽에서 그녀에 연락처를 받았다면.. 더 이상 내 폐를 섞게 하는 클럽의 공기에 내 담배연기를 실어보내지 않았을텐데.. 오늘 집에 쓸쓸하게 들어와 이명을 들으며 식칼로 이 끈을 끊으려 하지 않았을텐데.. 모든건.. 내가 그녀의 연락처를.. 아니 그녀와 술한잔을 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클럽에서처럼 먼저 백허그를 하며 몸을 부빈 용기를 부린것처럼.. 그녀가 날 받아줬을때 그때.. 그녀를 앞으로 껴안고 입술을 내미던 것처럼.. 밖에 나와서도 그녀에게 내 가슴을 드리뎄어야 했다. 그게 쿨한 것이었다. 멍청한놈.. 너는 .. 그리고 나는.. 쿨한게 아니었던 거야..

0.5mm..  0.3mm..  0.1mm...  내 심장이 그녀의 심장과 붙었던 거리.. 나는 그리고 너는.. 아파하지 마라.. 그게.. 너의 심장에서 시작되었으니. 그래서 내 팔목은.. 검은 피를 싱크대에 연결된 하수구로 흘려 버린다. 그리고 수도꼭지로 간편히 그 피를 제거한다. 심장은 또 피를 만들어낼꺼야.. 하지만 다음에 넌 피흘리지 않을 수 있을까?.. 넌 너가 아직도 쿨하다고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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