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뭔가 여러분의 진지한 말씀들을 듣고 싶어 이렇게 사연을 올립니다.
지금은 새벽 5시..여긴 혼자사는 여자친구의 집입니다..
그녀는 지금 안방에서 자고 있고,
저는 잠을 이루지 못해 그녀가 잠든 걸 확인하고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와서 이렇게 사연을 올립니다.
저희는 사귄지 3달 정도 되는 커플입니다.
아직 사귄지 얼마 안됐지만 서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고,
결혼에 관한 이야기도 가끔 주고받는..그런 사이입니다.
그녀나 저나 이렇게 만나기 전에 서로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아픈 것들을 서로 보듬어 주며 더욱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었죠..
그녀의 전(前) 남친은 그녀와 사내커플이였는데..
바람을 피웠다 하더군요..
사귄건 한 6개월 되구..뭐 그래서 헤어졌답니다..
마음 고생이 심했겠지요..
저도..그녀와 비슷한 이유로 전 여친과 헤어졌구요..
암튼..3개월동안 서로 마냥 행복해하며 교제를 해왔고,
동거..하다시피 하며 그녀의 집을 자주 찾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전 대학졸업반인 학생입니다..
그런데 오늘, 바로 중대한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그녀와 알콩달콩 얘기를 나누던 중 그녀에게 문자가 왔고,
그녀는 문자를 보며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우씨..옛날 그놈한테 문자왔네..왠일이야??어이없네.."
"뭐라고 왔는데?"
"그냥 술한잔 하자는데??"
"그래??미친거 아냐??그 사람한테 이렇게 자주 연락오고 그래?나 없을때도?"
"아니..오늘이 처음이야"
"그래??가만있어봐..내가 이놈을..!!"
"그러지마..그냥 내가 신경안쓰고 그냥 10어버리면 지가 어떻게 하겠어??나한텐 이미 없는사람인데"
이러며 핸드폰을 꺼버리더군요..
저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죠..
그런데 1시간 후,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순간 그 남자라는 걸 직감으로 느낄 수 있었죠..
그녀도 느꼈나 봅니다..
"오빠..내가 알아서 해결하고 올테니까 방에 고대로 있어~!알았지!!"
"야!!"
"오빠..제발..내가 해결하고 올께.."
그녀가 방에서 나갔고, 대문을 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너는 내가 어떻게 보이는데 이렇게 찾아와??너 미쳤어??제발 사라져라"
라며 문을 닫더군요..
그런데 또 벨이 울렸습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잔뜩 난 저는
"누구야!!!!!!!!!!!!!!!!"
라고 큰소리를 외치며 대문을 열었죠.
제 앞에는 어느 어리숙하고 멍청하게 생긴 사람이 한명 있더군요.
"누구쇼?"
제가 퉁명스럽게 물었습니다.
"댁은 누구십니까?"
"나 xx 남자친구 되는 사람인데 누구십니까??"
"아..죄송합니다.."
라며 문을 지가 닫아주더군요-ㅅ -;;
순간 어이가 없어..
"이런 xx같은 색기가 뒤질려고 x만한 게.."
라며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저..화나면 이성을 잃고 물불 안가리는 열혈 B형이거든요..
그 사람은 움찔했는지..도망가다시피 자리를 뜨더라구요..
그리고 긴 침묵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전 담배를 연신 피워대며 한숨만 셨고..
그녀는 계속 제가 화낸 걸 알고 달래주려고 노력하더군요..
"나 바람좀 쐴께."
"어디가~!오빠가 이렇게 나가버리면 나 혼자 어떻게 있으라구..!"
"기다리라니까!!!"
몸에 너무 열이 나서 열을 식히고 싶었습니다..
한참 돌아다니다 집으로 향했는데 그녀가 집앞에서 절 기다리고 있었더군요..
같이 들어왔고..
얘기를 좀 주고 받다가..
제가 좀 심한 말을 했습니다..
"야!!넌 저런 개xx만한 녀석을 뭐가 좋다고 사겼냐??"
"...."
"바람까지 폈다고 그래서 난 또 엄청 잘난 줄 알았지..아후.."
".......그래도 오빠 고마워.."
"뭐가?"
"이런거 땜에 나보고 헤어지잔 소리 안해서.."
"...............그래!!우리 이제 보지 말까??"
그녀는 울기 시작했고..
저는 그녀가 우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죠..
몇 분의 시간이 흐르고, 그녀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오빠..이런 거 땜에 우리 힘들어하지 말자..내가 그 사람한테 다시 가는 것도 아니구..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이랑 바람 핀 것도 아니구..왜 우리가 이런 것 땜에 헤어져야 하는데..오빠도 그렇지만..나도 오빠 되게 힘들게 만났고..여기까지 이렇게 왔잖아..나 오빠가 나 싫다고 그래도 나 오빠랑 못헤어져..절대 못헤어져..그러니까 헤어지잔 말은 제발 하지마..매일 나 구박하고 매일 나한테 욕하고 매일 나 때려도..그것도 오빠랑 같이 있는 거잖아..그렇게라도 나랑 같이 있어줘..제발.."
이러며..소리내어 엉엉 울더군요..
마음 약해진 저도..같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음을 추스렸죠..
"그래..우리가 이러면 안돼..그 색끼한테 지는 거 아냐..그치?"
"...오빠 고마워.."
"..우리 오늘 일 없었던 거로 하자!!알겠지..??"
"고마워 오빠.."
또 그녀가 소리내어 울더군요..
전 눈물을 닦아 줬구요..
그리고 그녀는 힘들었는지 금새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너무 걱정이 됩니다..
말은 오늘일 잊자라는 식으로 했지만..
저도 사람이고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인데 그게 쉽게 되나요...
그녀를 볼 때마다, 그녀와 손잡을 때마다, 그리고..그녀와 키스할 때마다..
그 사람 생각이 날까봐서요..
제가 너무 소심한 건가요...??
어떻게 생각을 하고..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 할까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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