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가 알몸 논쟁에 빠졌다. 연극 ‘논쟁’, 뮤지컬 ‘오! 제발’에 이어 성행위를 무대에서 표현하는 연극 ‘교수와 여제자’도 다음주 막을 올려 다시 한번 외설시비가 예상된다.
백재현의 연출로 지난달 18일 무대에 올랐던 ‘오! 제발’은 예상보다 적은 노출수위로 인해 관객들의 항의가 빗발쳐 5일 만에 막을 내려야 했다.
8월부터 공연된 ‘논쟁’은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논란과 함께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이후 1차 연장공연도 단 하루 만에 전 회 매진을 기록했고, 24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2차 연장공연을 진행 중이다.
프랑스 작가 마리보의 대표작인 ‘논쟁’은 남녀 중 어느 쪽이 더 빨리 변심하는가를 실험하기 위해 갓 태어난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 4명을 격리시켜 자라게 한 후 이들이 성인이 돼 만난다는 내용. 시작부터 밝은 조명 아래에서 남녀 배우가 알몸으로 대면한다. 아담과 이브를 연상시키듯 이들은 알몸 상태에서 이성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다.
공연을 관람한 직장인 양신형(31)씨는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네이키드 보이즈 싱잉’에서 전라의 배우들이 등장해 처음엔 놀랐으나 작품을 위한 장치로 누드가 활용돼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며 “이번 작품도 작위적이지 않아 좋았다”고 밝혔다. 임형택 연출가는 “남녀의 교감과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노출은 필요한 선택이다”고 강조한다.
예술집단 ‘참’은 23일부터 한성아트홀에서 ‘교수와 여제자’를 선보인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극화해 교수와 여제자의 은밀하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직접적으로 묘사할 예정이다. 강철웅 연출은 “극단의 명예를 걸고 화끈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각오까지 밝혔다.
반면 대학로의 한 관계자는 “작품성보다 파격적인 노출 등 자극적인 장면으로 관객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 [메트로] 2009년 10월 12일(월)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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