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톡을전혀 즐겨보지 않는 20대 전반 남자입니다.
누나는 저와 2살 차이인 20대 중반입니다.
그러니까 저희 누나 개념이.... 완전 초등학생 개념입니다.
제가 같은 방에 있는데도 신경도 안 쓰고 뒤 돌아서 팬티를 갈아 입거나 브래지어를 갈아입거나 합니다.
뭐 이건 그렇다 쳐요.
남매니까 그럴 수도(?) 있죠....
이 정도면 제가 말을 안 합니다.
제가 목욕하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서 용변 보고 나가고 ㄷㄷㄷ
거기다 목욕하러 들어가는 사람이 속옷도 안 챙기고 들어가서 목욕 끝나면 항상 저한테 서랍에서 속옷과 생리대를가져오라고 심부름을 시킵니다.
여튼, 여름엔 누나는 팬티랑러닝셔츠만입고 있을 때도 허다하죠.
제가 뭐하는 거냐고 옷 좀 입으라고 해도 절대 안 입습니다-_-;
그러다가 집에 손님이라도 오거나 하면,거실에 있다가 자기 방으로 도망가듯(저는 무슨 특수부대 요원인 줄 알았습니다) 들어가서 옷을 입고 나오거나 손님 갈 때까지 그대로 문 닫고 조용히 숨어 있습니다.
진짜 그런 거 보면 너무 웃겨서 웃음이 절로 나와요....
평소에 집에서 딱 이러고 있어요.....(사실 이건 양호한 편이죠.) 시원해???
또 마음에 안 드는 점은 자꾸 제 방에서 잠을 잔다는 겁니다.
누나가 공포영화 매니아인데 겁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공포영화 본 날은 어김없이 이불이랑 베개를 들고 제 방으로 오는데, 불 끄고 눕는 게 무서워서 불 끄는 것도 저보고 꺼달라고 할 정도니까요.
생긴 건 귀신 놀래키게 생겨 가지고-_-
감당도 못할 걸 열심히도 보더니만.....
부모님이 자꾸 누나가 제 방에서 저랑 같이 자니까 다 커 가지고 뭐하는 거냐고 누나한테 뭐라고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누나는 들은 척도 안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는데 뭐 어떠냐는 거죠.
그리고 성격도 엄청 얌체인데(게으르다고 해야 하나?),저는 식사를 마치고 나면 제 설거지거리는 제가 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집안일도 하시고 직장도 다니시는데, 힘드실까봐 제가 누나보고 그렇게 하자고 했죠.
자기도 동의하더니 그렇게 하자고 말만 하고 절대절대~ 안하는 거예요.
설거지하고 있는 저한테 자기 거까지 다 하랍니다 ㄱ-
제가 컴퓨터를 하고 있다가 잠시 냉장고에 물 마시러 가거나 방에 들어갔다가 오거나 하면 어느 틈에 자기가 컴퓨터 의자에 앉아 있고.....
소파에서 티비 같이 보다가 잠깐 자리 비웠다 돌아오면 소파 다 차지하고 누워서 보고 있고....
제가 책상보다는 바닥에 엎드려서 공부하는 걸 좋아합니다.(안 좋은 습관이라지만^^;)
그런데 잠시 자리를 비우고 나면 제 방 이불에 널부러져 있지 않나;
나의 소중한 보금자리에서 이상한 여자가 낮잠을....
여기서 나가라고 하거나 누나방에 가서 자라고 하면....
바로 이렇게 되어버리죠. 어이.....
↓↓↓
이러니 그 나이 먹도록 솔로를 탈출하지 못하지;(사실 저도 남 걱정할 때가 아니죠-_-)
저희 누나는 사과도 못 깎습니다.
정말로요...
안 깎고 그냥 우적우적 씹어 먹습니다.
할 줄 아는 요리가 딱 한 가지 있는데 라면입니다.(짜파게티도 추가해 줘야 하나?)
언제는 저한테
"야. 너 밥 할 줄 알아? 어떻게 하는 거야?"
이러더라구요;
완전 게을러서 머리도 이틀에 한 번 감아요....
아무리 누나가 지저분해도... 목욕은 일주일에 한 번은 하지??
사람이 니꺼내꺼 개념도 없어서 제 칫솔을 자기 칫솔마냥 사용하고....(몰래 사용하다 저한테 발각되었죠.)
슈퍼에 가서 먹을 것 좀 사오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고 하면 안 가요.
그럼 제가,
"먹을 거 사오면 먹지마."
하면 절대~ 안 먹는대요.
하지만제가 슈퍼를 다녀오면 방안에서 뒹굴거리다 일어나서, 뭐 이런 맛없는 거 사왔냐면서 잘도 먹습니다....
게다가 무슨 일만 있으면 남탓은 얼마나 잘하는지.
이것도 니탓, 저것도 니탓입니다.
초등학생 논리를 대면서......
여자가 욕은 또 얼마나 잘하는지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X나가 안 들어가는 게 없습니다 ㄷㄷㄷ
ex) X나 커, X나 힘들어, X나 재밌어.... 등등.
욕좀 쓰지 말라고 하면 또 제 핑계 대면서 저한테 배웠다는 둥....
제가 철 없을 때 뜻도 모르고 좀 썼죠;;
아무튼 누나가 동생이 써도 쓰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이건.... 원....
그런데 이런 여자가 밖에 나가면 진짜 말 그대로 청순녀로 변신합니다.
요조숙녀가 따로 없죠. 조신조신....
집에서 그렇게 재잘대는 사람이 밖에 나가면 말도 안 해요.
가식 쩔어요.
밖에서 누나를 보는 분들은 집에서 누나가 어떤 사람인지 상상도 못 하겠죠.
아무리 여자분들이 가식이 심하다지만저희 누나는쫌....
제 친구들사이에서는 별명이 천상 여자....
혹시 누나나 남동생이 있으신 분들이 보셨을 때, 누나라는 존재는 어떤 건가요?
진짜 누나들의 가식이 다 이런가요?
다른 누나들은 안 이러죠??
여자들에 대한 환상을 철저히 깨준 누나에게 감사해야 할지 미워해야 할지-_-
이런 여자분이 이제 사회에 막 나가서 사회생활의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죠.
이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개념 좀 챙겨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애들이랑 쌍욕하면서 싸우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ㅡㅡ
남다른 개념을 가진 누나가 이젠 좀평범한 개념을 형성하고,잘 살아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
어머니 속 좀 그만 썩이고.
이상, 누나에 대해서 전혀 잘못 알고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 누나의 실태에 대해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던 동생이었습니다.
걱정하지마, 누나.
평생 아무도 모를 거야.
p.s. 아!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톡이 된다면 저도 '정말 될 줄 몰랐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톡이 됐어요~^^' 라는 멘트를 해야 되는 건가요??
얄미운 무개념 누나를 둔 동생의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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