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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흥공장 퇴직직원 증언 유기용제·가스 누출사고 빈발…알고도 방치 마감 쫓겨 사고나도 작업…맹독성 약품 수시 사용노동자들의 잇단 백혈병 발병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오랫동안 가스와 유기용제 사고가 자주 발생했으며 회사 쪽이 이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퇴직 엔지니어의 증언이 나왔다.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설비 유지보수 업무를 하는 엔지니어로 10년 이상 근무하다 몇 년 전 그만둔 김상필(가명)씨는 1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재직 때 유기용제와 가스 누출 사고가 비일비재했다”며 “많을 때는 한 달에 두세 차례 사고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마감에 쫓기다 보니 누출 사고 때 감지 장치가 울리면 그냥 끄고 작업을 진행하는 등 안전기준을 안 지키고 작업을 진행한 적이 많았다”며 “회사 중간관리자들은 그런 사실을 다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이런 증언은 가스 누출 등의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고, 백혈병 발병과 작업 환경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삼성전자 쪽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온양공장에서 일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린 박지연씨가 지난달 31일 숨지자 회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모든 설비는 표준화된 작업 절차를 임직원에게 교육하고, 주의사항을 강조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를 오래전부터 시행해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씨는 맹독성 화학약품을 직원들이 직접 접촉할 일이 없다는 삼성전자 쪽의 주장에 대해서도 “회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소프로필알코올 같은 독성 물질을 엔지니어들이 ‘스테이션’이라고 부르는 작업대 세정용으로 수시로 썼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기흥공장이 1998년께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받았을 때처럼 외부인이 방문할 경우에는 관련 독성 물질을 모두 감춰 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씨는 한 개 라인 가운데 특정 작업실에서 가스나 유기용제 누출 사고가 나면 내부 공기조절 시스템상 금방 같은 라인의 다른 작업실로 확산됐다고 털어놨다. 이는 백혈병 피해자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늘어날 개연성이 있음을 뜻한다.
기흥공장 3라인에서 일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 2006~2007년 잇달아 숨진 이숙영·황유미씨의 발병 배경을 추정할 수 있는 증언도 나왔다. 김씨는 “이씨나 황씨가 일한 3라인 3베이(작업실)의 경우 안에서는 ‘퐁당퐁당’ 라인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손으로 직접 독한 화학약품에 반도체 웨이퍼를 넣었다 뺐다 한다는 의미에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삼성전자가 15일 기자들에게 기흥공장을 공개한 데 대해 “이날 공개된 5라인과 에스라인은 최신 설비를 갖춘 곳이라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들이 일한 1~4라인과는 전혀 다른 라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가스와 유기용제는 모두 중앙에서 공급된 뒤 처리가 끝나면 자동으로 빠져나가며, 가스 누출 등의 문제가 생기면 자동적으로 안전장치가 가동된다”며 “사고가 비일비재했다는 김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한겨레신문 구독 | 한겨레21 구독] 공식 SNS 계정: 트위터 www.twitter.com/hanitweet / 미투데이 http://me2day.net/hankyoreh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설비 유지보수 업무를 하는 엔지니어로 10년 이상 근무하다 몇 년 전 그만둔 김상필(가명)씨는 1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재직 때 유기용제와 가스 누출 사고가 비일비재했다”며 “많을 때는 한 달에 두세 차례 사고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마감에 쫓기다 보니 누출 사고 때 감지 장치가 울리면 그냥 끄고 작업을 진행하는 등 안전기준을 안 지키고 작업을 진행한 적이 많았다”며 “회사 중간관리자들은 그런 사실을 다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이런 증언은 가스 누출 등의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고, 백혈병 발병과 작업 환경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삼성전자 쪽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온양공장에서 일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린 박지연씨가 지난달 31일 숨지자 회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모든 설비는 표준화된 작업 절차를 임직원에게 교육하고, 주의사항을 강조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를 오래전부터 시행해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씨는 맹독성 화학약품을 직원들이 직접 접촉할 일이 없다는 삼성전자 쪽의 주장에 대해서도 “회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소프로필알코올 같은 독성 물질을 엔지니어들이 ‘스테이션’이라고 부르는 작업대 세정용으로 수시로 썼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기흥공장이 1998년께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받았을 때처럼 외부인이 방문할 경우에는 관련 독성 물질을 모두 감춰 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씨는 한 개 라인 가운데 특정 작업실에서 가스나 유기용제 누출 사고가 나면 내부 공기조절 시스템상 금방 같은 라인의 다른 작업실로 확산됐다고 털어놨다. 이는 백혈병 피해자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늘어날 개연성이 있음을 뜻한다.
기흥공장 3라인에서 일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 2006~2007년 잇달아 숨진 이숙영·황유미씨의 발병 배경을 추정할 수 있는 증언도 나왔다. 김씨는 “이씨나 황씨가 일한 3라인 3베이(작업실)의 경우 안에서는 ‘퐁당퐁당’ 라인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손으로 직접 독한 화학약품에 반도체 웨이퍼를 넣었다 뺐다 한다는 의미에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삼성전자가 15일 기자들에게 기흥공장을 공개한 데 대해 “이날 공개된 5라인과 에스라인은 최신 설비를 갖춘 곳이라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들이 일한 1~4라인과는 전혀 다른 라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가스와 유기용제는 모두 중앙에서 공급된 뒤 처리가 끝나면 자동으로 빠져나가며, 가스 누출 등의 문제가 생기면 자동적으로 안전장치가 가동된다”며 “사고가 비일비재했다는 김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한겨레신문 구독 | 한겨레21 구독] 공식 SNS 계정: 트위터 www.twitter.com/hanitweet / 미투데이 http://me2day.net/hankyoreh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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