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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고의 여파로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이 5주 연속 결방했다. 하지만 이 기간 중 편성된 프로그램 별 결과가 달라 시청자들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결방과 정상방송을 결정하는 기준, 그리고 그에 따른 대체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방식에 의문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상파 방송 3사에서는 같은 날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어떤 코너에 대해서는 방송을 결정했고, 반대로 다른 코너는 결방을 공지했다. 같은 주에 방송되는 프로그램도 결방과 정상 방송에 뒤섞이긴 마찬가지였다. 날마다 혹은 주마다 혹은 코너에 따라 편성의 기준은 다르게 적용됐다.
하지만 그 속에는 편성팀만의 결방 법칙이 숨어 있었다. 프로그램 성격, 그 날 그 날의 사회적 분위기나 이슈 등에 따라 편성 유무를 결정했고, 대체 편성 역시 나름의 기준 아래 그 프로그램을 정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결방과 대체 편성에 숨겨진 법칙을 사례를 통해 정리해봤다.
◆ 예능, 결방 원칙은?
1. 지난 24일 KBS-2TV는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 골든벨'과 '천하무적 야구단'을 정상 방송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25일. 일요일 예능 간판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은 결방했다. 왜일까?
- 이 경우 국가의 특수상황이 그 기준이 됐다. 정부는 지난 25일 일요일 낮 12시에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그래서 선포 전인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은 정상방송됐고, 그 시간 이후 편성된 오락성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는 대체 편성됐다.
2. 일요일이었던 지난 17일. SBS-TV는 예능 프로그램 중 '육감대결'과 '붕어빵'을 정규편성 시간에 맞춰 방송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패밀리가 떴다2'는 전파를 타지 못했다. 같은 날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편성, 왜 달랐을까?
- 내용에 따라 결방이 결정된 경우다. '육감대결'은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인만큼 그 장르를 교양 정보성 프로그램으로 간주했다. '붕어빵' 역시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인만큼 코믹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패떴 2'는 오락성이 짙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만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3. '미녀들의 수다'는 26일 오후 11시 방송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다음 날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승승장구'는 본방송에 돌입했다. 두 프로그램은 비슷한 토크쇼 형식을 포맷을 지닌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불구 편성 결과가 달랐다. 왜 '미수다'는 안되고, '승승장구'는 된걸까?
- 게스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승승장구'는 이 날 영화배우 김해숙 편이 방송됐다. 국민엄마인 수식어를 달고 있는 그녀이니만큼 인생과 인간적인 토크가 주를 이뤘고, 감동적인 코드가 많았다. 반면 '미수다'는 평상시와 똑같은 게스트라 웃음에 비중이 컸다. 게스트가 결방유무 결정의 기준이 됐다.
4. '쇼 음악중심'은 지난 22일 정규 편성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그 다음날 오전 '해피타임'과 '환상의 짝궁'은 정상적으로 방송이 됐다. 같은 주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세 프로그램. 편성은 왜 달랐던걸까?
- 프로그램 성격이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으로 가무는 흥을 돋구는데 쓰이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런 점에서 '쇼 음악중심'은 가무적인 성격이 강하다. 반면 '해피타임'이나 '환상의 짝꿍'은 가무와는 거리가 멀다. 흥을 돋구는 프로그램이 아닌 만큼 정상 방송했을 시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5. '개그콘서트'는 5주간 결방 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해피투게더'나 '천하무적 야구단', '승승장구' 등 다른 프로그램들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방송되기도 했다. 그런데 '개그콘서트'만 유독 천안함 사건 이후 계속 결방이다. 왜 이렇게 '개그콘서트'에만 엄격하게 결방이 적용됐던 것일까?
- 이 경우 위와 비슷하다. 코미디 프로그램은 가무성이 크다고 판단됐다. 아예 웃기려고 작정하고 만든 프로그램이므로 국가적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컸다. '개그콘서트' 뿐 아니라 타방송사의 '웃찾사'나 '하땅사'가 계속해서 결방된 것도 똑같은 기준이 적용됐다.
6. 지난 토요일. MBC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세바퀴'를 정상적으로 방송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방송되는 '무한도전'은 결방이었다. 프로그램 내용이나 성격에 크게 차이가 없었던 세 프로그램. 그럼에도 불구 결방과 정상방송으로 나뉘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 천안함 사건보단 방송사 내부 요인이 결방 유무 판단의 기준이었다. MBC는 파업 사태를 맞고 있다. 따라서 정상적인 방송 녹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결'과 '세바퀴'는 편집된 녹화분이 있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편집이 마무리 된 것이 없었다. 또 '무한도전'이 오락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류돼 편성 탈락한 면도 있다.
◆ 대체 편성, 그 방법은?
1. MBC-TV '무릎팍 도사'는 2주 연속 결방했다. 천안함 사태 때문이다. 하지만 그 빈자리는 또 다시 '무릎팍 도사'로 채워졌다. SBS-TV도 '스타킹'을 '스타킹' 스페셜로 대체했다. 예능 프로그램 왜 예능 프로그램으로 바꾼 걸까?
- 이 때는 내용에 맞춰 대체 편성했다. 이제껏 방송 분량 중 공익성이 있는 인물편으로 대체하면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 '무릎팍'의 경우 대체편 게스트인 안철수가 감동과 교육적인 성격이 있었기 때문에 스페셜로 대체 편성할 수 있었다.
'스타킹'도 감동과 공익을 우선으로 해 스페셜 방송편을 대체했다. 하지만 방법은 달랐다. 게스트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편집을 다시했다. 이를 통해 웃음의 강도를 낮추거나 감동과 공익을 강조해 받아들이는데 무리가 없도록 했다.
2. 다른 예능 프로그램으로 편성이 대체된 경우도 있다. 실례로 지난 일요일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은 각각 '비타민'과 '위기탈출 넘버원'으로 대체 방송됐다. 대체 편성을 결정한 기준은 내용과 성격이다. 웃음이 목적인지 아닌지가 기준이었다.
-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오락성이 강한 예능 프로그램은 삭제하고 있다. 그런데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은 그 오락성이 강하다. 반면 '비타민'과 '위기탈출 넘버원'은 웃음보다는 정보를 알려주는게 큰 정보성 예능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대체편성 프로그램으로 결정될 수 있었다.
3. 예능 프로그램이 코미디 영화로 대체된 경우가 있었다. '내사랑 콩깍지'와 '일요일이 좋다'의 체인지가 그 예. 웃음이라는 기본 코드가 같은 두 프로그램. 하지만 예능은 안되고 코미디는 됐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체 편성의 기준을 알아봤다.
- 사회적인 정서가 반영됐다. 영화의 내용상 '내 눈에 콩깍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무조건 웃음만 강조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오히려 '외모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뤄 메시지적 측면이 강하다고 봤다. 예능보다는 공익성이 높았다는 생각이다.
4.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대체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SBS-TV '강심장'은 '특집 다큐 천안함용사 편히 잠드소서'로 대체 편성됐다. 사회적 인식과 분위기에 가장 따라간 경우라고 볼 수 있다.
- 일반적으로 방송사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공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예능 프로그램과는 그 성격과 태생이 완전 다르다. 따라서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맞는 편성이라 생각했다. 또한 그 내용도 현재 사건과 연결되어 있어 대체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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