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17일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요금과 관련된 정보들을 알기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스마트초이스’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이 웹사이트는 이용 패턴에 따라 정확한 요금제를 추천하고 통신 요금을 절감해준다고 한다. 미환급금, 모바일 상품권, 명의 도용, 분실 및 도용 단말기 등도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이 웹사이트 역시 통신 요금 절감을 외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 중 한 가지다. 이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통신 요금을 절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1인당 통신 비용은 오히려 더 올라갔다. 그나마도 줄여보겠다고 선불 요금제, 결합상품, 알뜰폰 등 다양한 요금제가 등장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전용 요금제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약간의 설계를 곁들이면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손잡고 만든 이 웹사이트,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아쉬울까.
옵션 요금제 추천, 가입정보 통합 검색 편리
스마트초이스는 쓰는 패턴에 따라 2가지 요금제를 정해준다.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기도 하다. 이를 으뜸/버금 요금제라고 표현한 것도 보기 좋다. 단순히 요금제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요금제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해주고 그에 따르는 요금 할인과 세금을 포함한 납부금 전체를 알려준다.
기본적인 스마트폰 요금제 외에 데이터 옵션 요금제를 더해 설계를 해준다. 대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는 이름만 약간 다를 뿐 통신사마다 요금과 혜택 등은 크게 다르지 않은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한다. 한두 달 써보면서 이용 패턴을 알게 되면 요금제를 조정하거나 데이터 옵션 요금을 붙이는 것을 고민하기도 한다. 복잡하긴 하지만 통화 옵션 요금제와 데이터 옵션 요금제를 붙여 직접 요금제를 만드는 것까지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요금제를 속시원하게 제시해주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설계해주는 결과물도 좋은 편이다.
특히 LTE로 바뀌면서 6만2천원짜리 요금제가 표준처럼 자리잡았는데 5만2천원 요금제도 다 쓰지 못하거나 혹은 추가 통화료만 조금 더 내는 것이 싼 경우도 있다. 고객센터를 통해 최근 몇 달 동안의 이용 패턴을 입력해보면 그간 어떤 요금제를 쓰는 편이 더 나았는지 어느 정도 돌아볼 수 있다.
스마트초이스에서는 전화 가입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환급금을 한번에 보여주는 것이 편리하다. 통신사들은 최대한 정확한 요금을 매기려고 하지만 간혹 오차가 생기기도 한다. 이중 납부가 되거나 제도가 바뀌어 돌려주는 가입 보증금 등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생긴 미환급금을 확인하려고 각 통신사 웹사이트를 일일이 둘러보지 않아도 한번에 확인된다. 전화 외에도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입한 이동전화 가입 정보와 중고로 구입한 단말기가 분실이나 도난 단말기인지 확인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MVNO 정보는 미흡
내게 맞는 요금제를 세부적으로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매달 통화는 몇 분, 데이터는 몇 MB 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음달에 더 많이 통화할지 모르겠다고 더 비싼 요금제를 고를 수도 없다. 특히 데이터는 더 심하다. 지난 달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용도로 500MB도 쓰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번 달은 웹툰을 보느라 1GB를 넘겨 쓸 수도 있다. 요금 설계를 해주는 웹사이트라면 정확히 얼마나 쓸지보다는 통화량은 200~300분, 데이터는 800~1200MB 정도로 어느 정도는 앞뒤 범위를 정할 수 있도록 하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요금제를 정할 수 있다. 요금제를 넘어가는 통화, 데이터 이용량은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용량을 정확히 체크해 최적의 요금제를 설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다면, 통신사들이 이를 실시간 적용해 이용자들이 요금제 선택에 신경쓰지 않고 매달 가장 적합한 요금제로 설계돼 청구하도록 하는 건 어떨까. 통신사들이야 수익을 우선하는 기업이기에 요금을 적게 받을 수 있는 요금 설계를 일부러 나서서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번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통신요금 절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스마트초이스가 골라주는 요금제 프로세스를 청구시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면 어땠을까.
이른바 ‘알뜰폰’이라 부르는 MVNO에 대한 정보는 따로 버튼을 눌러야 확인할 수 있다. 티플러스, 스노우맨, 7모바일, 헬로모바일 등 4개 업체의 요금제를 기반으로 최적의 요금제를 설계해 준다. 그나마도 4개 업체 중 7모바일은 선불 요금제로만 쓸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3개 업체만 비교하는 셈이다. 온세텔레콤, KCT, 에넥스텔레콤, 프리텔레콤 등은 기본 요금제들만 설명하고 이용량에 따른 설계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아이즈비전, 스페이스넷, 홈플러스, 이마트 등 훨씬 많은 업체들의 정보는 아예 언급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 내용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묶어서 보여주지 않고 버튼을 눌러 번갈아가며 봐야 하는 점은 불편하다.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가 확고하게 짜여 있는 주요 통신사들의 요금제 정보보다 MVNO들의 요금 설계와 자급제폰을 구입해서 쓸 때 효과 등을 보여주는 것이 더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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