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LG유플러스가 4G(세대)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전에서 앞서가면서 지난달 28일 이동통신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만년 3위’ 꼬리표를 떼기 위해 LTE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던진 이상철 부회장의 리더십이 통했다는 평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997년 10월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한지 14년 10개월 만에 이동통신 가입자 1000만명을 기록했다. 매달 평균 7만5000명씩 가입자가 늘면서 지난해 말 939만명에서 61만명이 순증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약 326만명으로 460만명을 넘어선 SK텔레콤의 뒤를 쫓고 있다. LG유플러스의 LTE가입자는 전체 가입자 중 31% 이상에 해당한다. LTE 가입자 비율이 17%인 SK텔레콤, 11%인 KT와 비교해 주목할 만한 성과다.
◇‘탈통신’ 공격적인 경영 펼쳐
LG유플러스가 LTE 가입자 유치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이 부회장의 공격적인 추진력과 올인 전략, 조직 친화력 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0년 1월 취임한 뒤 LTE 서비스를 다른 이통사보다 빠르게 시작하기로 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취임 직후 ‘탈통신’을 주된 성장기치로 내세웠지만 이통시장이 LTE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판단하고 LTE 서비스에 사활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취임할 당시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3G망이 아닌 2G망을 가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고 이 부회장은 LTE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통사 중 LTE 전국망을 가장 먼저 구축하면서 가입자 확보의 발판을 조기에 마련한 것이 한 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전국 84개시에 LTE 전국망을 가장 먼저 구축하면서 이동전화 가입자 확보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전국망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8500억원으로 예상했던 투자규모를 1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LTE 시장에서 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며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나온 것이다. 그 결과 LTE 전국망을 구축한 뒤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1000만명 달성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가입자가 900만명에서 1000만명을 넘어서기까지 걸린 기간은 약 9개월이다. 가입자가 800만명에서 900만명을 넘어서기까지 걸린 기간은 19개월로 10개월 가량을 앞당긴 것이다. LTE 가입자 유치전에서 앞서가면서 번호이동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약 24%에서 올해 28%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 부회장의 추진력은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91년 KT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1996년 KTF를 만들어 사장을 지냈다. 2001년 KT로 돌아가 사장이 돼 민영화를 이끌었다. 2002~2003년에는 정보통신부 장관으로서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확대했고 휴대폰 010 번호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난해 ‘주파수가 없어 가난하다’는 가난의 대물림론을 무기로 황금 주파수 대역이었던 2.1㎓를 경매 없이 4455억원에 단독 입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지난 6월 초 기존에 자사 약관상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했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mVoIP) ‘보이스톡’ 사용 전면 허용을 발표한 것도 이 부회장의 과감한 판단이었다.
◇그룹에서도 전폭적인 재량권 부여
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과거 통신업계에서 쌓은 경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 부회장에게 전폭적인 재량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채비율이 2년 새 201%로 두 배 가량 급증해도 회사 측이 믿고 지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LTE 올인 전략을 펴며 전략가로서의 능력도 발휘했다.
LTE전국망 구축에 이어 ‘LTE 위의 LTE’를 슬로건으로 LTE 음성통화 서비스인 VoLTE를 전면에 내세웠다.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가 모두 LTE망을 통해 이뤄지는 VoLTE 서비스명을 ‘지음(智音)’으로 하고 이달 초 서비스를 시작했다.
LTE전국망 구축이 끝나면 이통사 간 경쟁이 LTE 커버리지(서비스 제공지역)확대에서 VoLTE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VoLTE 서비스를 통해 연말까지 LTE 가입자 5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초 열린 LTE 상용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가을에 TV의 새로운 혁명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세계를 놀라게 할 5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LTE 시장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부회장 특유의 조직 친화력도 LTE 가입자 유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3사가 통합된 LG유플러스를 맡게 되면서부터 LG그룹 계열사 간 조직문화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유선과 무선분야에서 각각 일하던 구성원들이 함께 뒤섞여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시너지를 내면서 조직문화의 차이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 자녀들에게 입학·졸업 축하 선물을 전하고 자녀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 받기도 했다.
자사 뿐 아니라 그룹사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부회장은 LTE가입자 유치를 확대하면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판매에도 힘을 실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고전할 때 이 부회장이 발벗고 나서면서 그룹에서도 더욱 신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ositive100@newsis.com
반응형
'Develop+㈜ > - Comp▼Mar△' 카테고리의 다른 글
LG유플러스, 경쟁사와 공방 벌어져 (0) | 2012.12.06 |
---|---|
현대카드의 외식 빅데이타 분석 결과 (0) | 2012.12.05 |
LTE, 효자인 줄 알았더니'…LG유플러스 수익악화 가슴앓이 (0) | 2012.12.04 |
위약금 내건 SKT, 반사익은 LGU+가 챙겨 (0) | 2012.12.03 |
사할을 건 정부의 통화료 인하 과연 COPEX투자가 높은 통신사들이 요금을 인하할 수 있을까? (0) | 2012.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