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오늘 아침.. 한용운 님의 시가.. 갑자기 떠올랐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이 한구절이 떠오르며 다시한번 시를 읽게 된다,
내가.. 떠나간 님도 내가 만난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까?
요즘 나는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들 옆에 나를 새워본다.
그리고 이내.. 밀어내고, 홀로 서있는다.
이건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해서 그런걸까?..
심장이 뛴다..
심장이 뛴다..
님의 침묵, 나의 침묵, 인간은 서로의 감정을 몰라 외로운 동물..
만약.. 조금의 확신만 들어도.. 침묵하지 않을지 모른다.
작은 인기척만 들어도, 조금의 확신만 들어도,
님과 나의 침묵은 사라질 지 모른다.
'Joy Portfolio > - Joy Diary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디오.. 그저 내 마음이.. 그러는 것 뿐이다... (0) | 2009.06.22 |
---|---|
거하게 취한밤 이럴때 글하나 써주는 것이 센스 ~ ㅋㅋ (2) | 2009.06.06 |
페르조마.. 광운대 노천에서.. 현재 시간 2009년..5월 28일 저녁 9시 38분.. (0) | 2009.05.28 |
음.. 이유를 찾았았어.. 내가.. 헤어진 이유..^^... (0) | 2009.05.20 |
사랑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0) | 2009.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