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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Dictionary/- Psychology

진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해리 할로의 Love 실험

by JoyKim 200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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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할로, 저명한 미국의 심리학자이다. 그가 연구한 주제는 '사랑'이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주제와는 맞지 않게 그의 실험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붉은털원숭이는 인간의 유전자와 95% 동일성을 가진다. 한마디로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하는 것은 다만 5%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것. 그렇기 때문에 할로는 붉은털원숭이를 자신의 실험대상으로 선정했다.

할로가 실험을 시작하기 전만 하더라도 애정이란 보상의 차원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즉, 부모가 아이를 보살피면 그 아이는 부모의 보상 때문에 애정이 생겨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바른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을 적당히 조절하기만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할로의 실험을 통해 뒤집어진다.

할로는 붉은털원숭이를 새끼를 어미에게 강제로 떼어놓은 후 두 인형이 있는 방에 가둬두었다. 하나의 인형은 철망으로 만들어진 몸에 젖병이 매달려있는 원숭이인형이었고, 다른 하나는 마분지로 만든 몸통에 천을 감아 만든 원숭이 인형이었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만 하더라도 당연히 젖을 주는 인형에게 원숭이가 애착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놀랍게도 그렇지 않았다. 새끼 원숭이는 처음에는 어미와 떨어져 공포에 울부짖고 사방에 대소변을 뿌리고 고함질렀지만 어떠한 노력으로도 어미에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친어미 대신 인형원숭이에게 매달렸다. 그런데 그 매달린 대상은 젖을 주는 철사인형이 아닌 대충 만든 천인형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할로는 스킨쉽이 애정의 형성에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가를 알게되고 곧 학술지에 발표하게 된다.

실험 자체는 매우 충격적이었지만 할로의 실험을 통해 세상은 바뀌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후에도 할로는 지속적으로 실험을 하였다. 새끼 원숭이에게 가짜 어미에게 애착을 갖게 만든 다음 그 가짜 어미가 새끼에게 물을 끼얹도록 만들고, 전기 충격을 가하고, 날카로운 가시로 찔러도 새끼 원숭이는 계속 어미를 향해 기어와서 안겼다. 애정의 힘은 무섭도록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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