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조선비즈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2/2016071203153.html
카카오가 올해 5월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수익 사업으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를 선보인 데 이어 12일 두 번째 수익 사업으로 모바일 미용실 예약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을 정식 출시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O2O 서비스를 내놓는 카카오에 대해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O2O 서비스가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유보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 (95,500원▲ 500 0.53%)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출시한 O2O 서비스는 지난해 선보인 ‘카카오택시’와 올해 내놓은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이다. 카카오는 올해 안으로 ‘카카오홈클린(가사도우미 호출 서비스)’, ‘카카오주차(가칭·주차장 예약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은 자체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지만, 서비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 대리운전이나 미용실 등 기존 오프라인 업체와의 마찰과 갈등을 원활하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호출 비용(콜비)을 받지 않고 무료 서비스로 출발한 카카오택시의 경우 아직까지 수익 모델이 없어 카카오가 어떤 방식으로 유료화 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 카카오가 12일 정식으로 출시한 ‘카카오헤어샵’ 대표 이미지 / 카카오 제공
◆ “카카오택시 택시 호출 비용 부과는 고려 안해”...B2B로 수익모델 실험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는 1년만인 올해 3월 누적 호출수 1억건을 돌파하며 국내 1위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택시가 택시기사나 승객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은 덕분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카카오택시는 카카오톡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무료 O2O 서비스이기 때문에 유료화 모델이 없다. 카카오가 ‘호출비’ 등의 방식으로 유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꾸준히 흘러나온 이유다.
카카오는 호출비 부과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부인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택시 수익 모델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일반택시를 대상으로 한 과금 등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올해 하반기에 카카오택시에서도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이처럼 카카오택시의 수익이 올해 하반기 발생할 것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 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택시 수익모델의 단서는 최근 카카오가 내놓은 ‘폴크스바겐과 함께 하는 무료 시승 이벤트’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이벤트는 서울, 수원, 인천, 성남, 안양, 고양 지역에서 고객이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면 무작위로 근처 폴크스바겐 전시장에 있는 파사트, 골프 등 수입차량을 무료로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제공하는 전문 운전기사가 승객의 탑승 및 목적지까지의 이동을 돕는다. 시승 운전을 원하는 승객은 운전면허증 확인 과정을 거쳐 시운전도 할 수 있다. 카카오택시 이용자는 무료로 수입차를 택시처럼 탑승할 수 있고, 수입차 업체는 브랜드를 마케팅할 수 있는 모델이다. 카카오는 수입차 제조사로부터 수억원의 광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입차 시승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와 협의해 사업 확대를 논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 ▲ 카카오택시 앱 이미지(사진 위)와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 차량 / 카카오 제공
◆ “카카오드라이버 성장에 다소 시간 필요…일부 대리기사 반발도 여전히 존재”
카카오가 첫 번째 O2O 수익 사업으로 내세웠던 카카오드라이버도 수익 측면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 5월말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하면서 약 5만명의 대리운전 기사회원을 확보했다. 전국 대리운전 기사 수는 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카카오드라이버 대리운전 기사회원 기준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 출시 전 예상했던 20~30% 점유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요금 산정 고도화 및 기존 업체들의 조직적 견제 등 해결해야 할 이슈를 고려하면 카카오드라이버의 성장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요금이 기존 대리운전 요금보다 비싸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카카오드라이버의 기본요금은 1만5000원으로 기존 업체 요금(1만원)과 비교했을 때 비싼 편이다. 게다가 거리와 시간이 늘어날수록 1000원 단위의 별도 과금이 이뤄진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시내 1만원 등 목적지별로 정액요금을 받았던 기존 대리업체들과 비교하면 단거리 운행에서 가격부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드라이버 일부 기사회원들과 불거진 갈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보험료를 비롯해 프로그램 사용료, 예치금 제도, 호출 취소 수수료, 업체 관리비 부과, 프로그램 사용 제한 등 불합리한 관행을 없앴지만,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 수수료를 20%로 책정하며 수익 모델을 갖췄다. 하지만 일부 대리운전 기사들이 “20%의 수수료도 너무 높다”면서 수수료 책정에 반발하고 있어 카카오드라이버 운영과정에서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출시 전부터 시장의 기대를 받았던 카카오드라이버는 기존 대리운전 콜업체 대비 다소 높은 서비스 가격과 수수료 과다 논란으로 일부 대리기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서비스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 ▲ 카카오드라이버 이미지 / 카카오 제공
◆ 두번째 O2O 수익 사업 ‘카카오헤어샵’…수수료는 카카오드라이버 4분의 1 불과
카카오는 12일 모바일로 미용실 예약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카카오헤어샵’을 정식 출시했다. 카카오헤어샵은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에 이은 세번째 O2O 사업이다.
하반기 처음으로 선보이는 O2O 사업인 카카오헤어샵은 올해 5월말 출시한 카카오드라이버와 함께 자체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헤어샵의 수익은 미용실이 내는 입점료와 월 이용료, 이용자가 결제한 금액에 부과하는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헤어샵 입점 미용실에 입점료로 처음 5만원을 받고, 매달 2만원씩을 받는다. 또 카카오헤어샵 이용자가 결제한 금액의 5%를 수수료로 부과한다.
카카오는 지난 4월부터 두달 간 진행했던 카카오헤어샵 사전 체험 서비스에서 ‘노쇼(No-show·예약 부도)’ 비율이 동종업계 평균의 4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 서비스에 기대를 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헤어샵 출시와 함께 전국 1500여개의 미용실과 1만여명의 디자이너를 카카오헤어샵 파트너로 확보했다. 이달 안에 2000개, 올해 안으로 4000개의 미용실을 파트너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달간 사전 체험 서비스 기간 동안 노쇼 비율이 0.5%에 불과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카카오헤어샵의 수수료가 5%로 카카오드라이버 수수료(20%)의 4분의 1에 불과해 (카카오의) 수익 창출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헤어샵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카카오홈클린·카카오주차 등 다양한 O2O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에 따른 하반기 마케팅 비용의 증가도 불가피하다”며 “카카오 O2O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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