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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7000만원 복지지원 그 회사, 지원자가 1명- 알짜 중소기업의 어려움

by JoyKim 201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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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에 있는 이 회사는 우수 인력 수급을 위해 주택자금 대출 5000만 원(금리 1~2%)과 생활 안전 및 결혼자금 무이자 대출 2000만 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 파격적인 복지제도를 도입했지만 사람을 뽑지 못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 태양전지 장비 분야 세계 1위를 넘보고 있는 국내 대표 중견기업 주성엔지니어링 (4,165원 145 -3.4%)은 지난해 황당한 일을 겪었다. 태양전지 사업 분야 핵심 인력 10여 명이 한꺼번에 대기업 A사로 빠져나가서다. 또 결정질 태양전지 개발팀 핵심 인력 절반 이상이 한꺼번에 회사를 나가는 일도 벌어졌다.

심지어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B대기업은 프로젝트를 통해 접한 설계인력 등 이 회사 핵심 인력 5명을 몰래 빼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대기업 수준의 높은 급여, 해외연수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재들의 대기업 이직률이 30%를 상회해 업무 추진에 애로사항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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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들이 인력난에 신음하고 있다. 신규 인력채용을 비롯해 경력으로 인재를 뽑아 놓아도 몇 년 새 회사를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소용없다. 대졸자 등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치지만, 우리나라 산업의 허리를 담당하는 이들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휘청거릴 지경이다.

15일 지식경제부가 중소·중견기업 509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192개(37.7%)에 달했다.

설문 대상 기업 중 직원을 뽑은 지 1년도 안 돼 퇴사한다고 응답한 회사는 145개(28.5%)였고, 3년 내 나간다는 기업은 243개(47.8%)나 됐다. 특히 고급 연구개발(R&D) 및 해외 마케팅 분야에선 간신히 우수 인재를 뽑았다고 해도 입사 1년 안에 회사를 떠난다고 응답한 기업이 319개(62.7%)로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R&D는 물론 기업 활동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 핵심 프로젝트가 무산된 사례도 허다했고, 기술개발 조직 자체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기업들도 많았다. 중소·중견 기업들은 저마다 고육지책으로 1인당 수천 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재 엑소더스를 막지 못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이동통신 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 (10,900원 450 -4.0%)(KMW)도 마찬가지다. 고급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3년 안에 이직하는 사례가 빈번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사는 고급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학사 출신 직원들의 석사 학위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5명씩을 뽑아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에 공짜로 보내준다. 1인당 학비지원만 3000만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홍성민 KMW 인사팀장은 "이동통신기지국용 장비시장에서 글로벌 톱5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고급 인력이 빠져나가 문제가 많다"며 "세계 1등을 향한 비전을 갖고 있지만, 젊은 친구들은 그런 미래보다 지금 당장의 간판만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 중견기업을 적극 알리는 방식으로 '취업하고 싶은 중견기업, 계속 근무하고 싶은 중견기업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견기업 육성·지원센터를 설치해 애로사항을 수시로 파악하고, 장기재직 유도를 위한 적금 상품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 인력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선 간판만 따지는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행태와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승욱 지식경제부 중견기업국장은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고급 우수 인력이 필요하다"며 "간판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데, 우수 인력이 알짜 중소·중견기업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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