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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Smile Zone/- TodayFocus

어처구니가 없는 위장자원봉사??

by JoyKim 2006.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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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에 내린 큰 비가..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다.

100년 만이라는.. 어이없는 숫자에 강원도 평창군 거문리..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더불어.. 대한민국도 놀라 버렸다..

'나는 아니겠지..' '설마..' 하는 사이에.. 집안 곳곳에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들과 나무.. 돌들이.. 집을 조각내고 묻어버렸다..

솔직히 뉴스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너무나

충격이었다..

주민들은.. 잠겨버린 마을을 뒤로 한채.. 살기위해서.. 산을 올랐고..

피할 곳 이라고는 그나마 지대가 높은 초등학교..

너무나 다급해.. 맨발로.. 거기에.. 새벽.. 앞도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에.. 주민들은.. 오직 살기 위해서.. 집에 있는 모든..

가재들.. 재산을 버리고 피신하였다..

울고 있는 할머니와 아주머니..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 군인들이 가져온 빵과 우유에.. 행복해 하는 어린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거 같았다..

'역시.. 자연과 인간은 대등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진부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약.. 350여명이 생활을 했다..

좁은 곳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생활을 할려니.. 참.. 힘들었다..

소대별로 자리를 잡아.. 눕고선.. 모포와 포단을 맨 바닥에..

깔아가며.. 내일부터 힘들겠구나..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어왔다..

그리고 소등이 되었다..

다음 날부터 우리의 일은 시작되었다.. 중대별로 나눠지고..

거기서 소대별로 나누어져서 우리는 일을 시작하였다..

우리 중대가 처음 맞은 일은 '진부면'에 있는 규모가..

상당히 큰 유치원이었다.. 하필.. 유치원이 지하여서.. 피해가..

심했다.. 산에서 쓸려 내려온 물과 흙이.. 마치.. 바다의 뻘이..

옮겨 놓은 듯 했다..

우리는.. 이 토사를 밖으로 빼내는 일을 맞았다..

지하에 들어가니..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썩은 냄새라고는..

했지만.. 처음 맡아본 냄새였다..

더욱이 무릎까지 올라오는 토사들은 우리를 더욱 미치게 만들기는..

충분했다..

우리는.. 일을 시작했고.. 다들.. 자기 집인양 열심히 했다..

얼굴에 썩은 물과 흙이 튀어도.. 웃음만 나올 뿐.. 꿋꿋하게 했다..

이틀동안 그렇게 토사를 빼내고.. 삼일이 되던 날.. 우리는..

이 일을 끝마치기 위해서 더 힘내었고.. 일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다들 지쳐있던 터라.. 10분간 휴식을 외치며 .. 쉬고 있는 사이에..

장화를 싫고.. 자원봉사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여학생..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자 세명이 지원을 나왔다..

하지만.. 여자들은 유치원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우리가 쉴려고..

쳐놓은 천막 근처로 가서.. 삽을 들고 근처에 있는 흙을 두어번..

퍼서 내버리더니.. 지쳤던지.. 쉬고 있었다..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들더니..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약.. 50분간.. 서로 얘기를 하며.. 오붓하게..

그늘에 앉아.. 쉬다가.. 이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그냥.. 웃음만 나왔다..

이게.. 자원봉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그 다음 날에도.. 우리는 침수된 집을 수리하고 있었고..

인천에서 올라온 자원봉사자들은 지나가면서 우리에게..

음료수를 몇개 주고서 또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우리에게 음료를 주었던..

사람들은.. 다정하게 단체 사진을 찍으며.. 침수되고 쓸려간..

마을을 보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이게 자원봉사인가? 단체로 와서 음료 몇개 던지고.. 처참하게..

되버린 마을을 구경하면서 그걸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게..

그걸 자원봉사를 했다는 식으로 위장하여 사람들에게..

자랑하는게.. 그게 자원봉사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도 인상을 찌푸릴 장면이다..

그렇게 돈들이 많나? 차라리 버스를 대절하고.. 음료를 살 돈을..

기부를 하면 안되나? 그저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서..

자원봉사자로 위장해 관광을 즐기러 왔나?

부끄럽다.. 아주머니 아저씨.. 어이없는 여대생.. 등..

그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부끄러웠다..

이게 우리나라인가.. 이게 얼마나.. 추악한가.. 정말.. 부끄럽다..

물론 모든 자원 봉사자들이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어이없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당신들이.. 그렇게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을때..

사진 한 쪽 모퉁이에 당신 아들.. 딸들과.. 친구들.. 그 외 여러..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삽을 들고서 땅을.. 보면서..

일하는 모습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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