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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Dictionary/- Marketing Etc

도요타 리콜 사건.. 과연 일본만의 문제인가??

by JoyKim 201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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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리콜 사태로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시끌시끌 하다.

일의 발단은 언듯 2009년 8월에 일어났던 급가속으로 인한 경찰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내용 보기).

그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도요타 렉서스 차량을 타고 가던 경찰관과 그의 가족들이 차량의 갑작스런 급가속이 발생, 멈춰보려 노력했으나 멈출 수가 없었고, 911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했으나 결국 190km/h 넘었던 차량은 제어를 잃고 다른 차량과 충돌.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일로 이어졌다.

차량의 안전에 대해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 사회에서는 시끄러워진 것이 당연지사.

도요타는 차량에 대해 철저한 조사 약속을 하였으나 불과 2주 후에 내린 결론은 차량 매트에 가속 패달이 끼어 빼내지 못해 발생했을 것이라는 다소 어이없는 조사 결과를 내어 놓았다.

그리고 대대적인 리콜이 단행하였다. 하지만 그 동안 쉬쉬하던 도요타의 급가속 문제는 사방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하였고, 도요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2억원도 아닌 2억엔이 증발!!


사태가 이렇게 발달하니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는 도요타(그러니까 렉서스) 차량의 중고값을 걱정하는 일부의 사람들과 이때가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과연 정말 그럴까? 정말? 정말? 정말?!


이번 사태가 마치 도요타의 한 순간의 실수로 본다면 정말 크나큰 오산이다. 믿을지, 안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요타의 추락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뭐 예상이라고 해도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라기 보다는 '어라,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문제 생기겠네' 정도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발단은 도요타가 세계 1위 기업으로 떠올랐던 2008년도 일본 주니치 신문에서 내놓은 하나의 기획 기사 때문이다.

希望見えぬ「世界一」 トヨタの足元 라는 제목으로 나온 기사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계1위' 도요타의 발목 이라는 기사다.

기사 링크를 띄우자면(번역기 링크로 올립니다 - 우측은 간단한 의역 및 직역)

希望見えぬ「世界一」 トヨタの足元<1>-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계 1위'
「身の丈見失うな」 トヨタの足元<2>- '초심을 잃지 말아라'
誰のための削減か トヨタの足元<3>- 누구를 위한 삭감인가
町工場の事情がある トヨタの足元<4>- 작은 공장의 사정
努力だけじゃ勝てぬ トヨタの足元<5>- 노력만은 이길수 없는
「つぶれても仕方ない」 トヨタの足元<6>- '부서져도 어쩔 수 없다'
?令一下、政治まで トヨタの足元<7>- 호령 한번에 정치가 바뀌는
?くずまで削られる トヨタの足元<8>- 철쓰레기마저 비용절감




아쉽지만 일본어 기사라 제대로 읽지를 못한다. 하지만 유명하신 리랴님이 간략하게나마 기사의 한 꼭지를 번역해 놓은 것이 있으니...



전체적인 내용은,

성장을 위해 도요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었던 평생 고용을 없애고 일괄적이고 대대적인 해고 사태- 전체 직원의 3할을 해고하였는데 이는 도요타 뿐만이 아닌 부품업체와 하청업체에도 일괄 적용된 것이었다-와 도요타가 거대해지며 발 밑에 깔려버린 부품 회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에는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이던 수평적인 관계에서 도요타가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하기위해 필연적으로 하청,부품 업체는 쥐어짜일 수 밖에 없었다. 이는 1970년대 오일파동 때 도요타 에이지가 말한 "마른 수건이라도 머리를 쓰면 물이 나온다"라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 것 같다. 머리를 쓴다? 그보다 쉬운 쥐어짜기를 시행한 결과 도요타는 세계 1위 기업이 되었지만 가족들은 전부 발 밑에 설설기는 말 그대로 하청업체가 되고야 말았다.

기사에 소개된 일화 몇 가지를 보면,

- 하청업체 공장에 있는 에어콘, 인간을 위한 것은 없다. 오로지 기계가 정상 작동하기만을 위해 설치되고 가동되는 열악한 환경.
- 과거에는 원청업체가 커야 하청업체도 같이 크며, 직업도 안정된다며 비용 절감에 동의했으나 나날이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부품 생산중나오는 철편 조각들을 예전에는 고철상에 넘길 수도 있었으나 요즘은 그 비용마저 철저히 계산해서 빼고 있다.
-하청업체 중 하나의 작은 공장이 호우 침수를 당한 적이 있다. 원청업체인 도요타에서 발 빠르게 직원을 대거 투입, 물에 젖은 기계를 건조시키고 수리하여 꼬박 하루만에 복구하였다. 이에 감동한 하청업체의 경영자. 하지만 며칠 후 도요타로부터 날아온 청구서 한장. 수천만엔에 달하는 비용이 청구되어 있었다.
- 과거에는 원가절감을 위한 비용삭감을 할 때 하청업체가 버틸 수있고, 성장할 수 있는 선에서 절감했지만 요즘은 '부서지더라도 상관없다'는 수준까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어쩐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고, 익숙한 상황. 바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흘러가는 방향이 바로 저와 같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국내 기사에서 말하는현대기아차 도약의 기회가 정말 가능할까라는 것이다. 세계 1위를 달리던 도요타가 초유의 리콜 사태로 휘청이고, 주가 총액이 2조엔이나 허공으로 날아가는 상황이 마냥 현대기아차가 도약할 기회라며 좋아해야할 시기냐는 것이다.

급가속, 급발진에 대한 이야기가 사방에서 터져나오는 지금 그 불똥이 현대기아차로 튄다면? 도요타도 저리 큰 타격을 받았는데 현대기아차라고 무사할까? 그 절호의 기회를 과연 미국 언론들이 가만히 놔둘까?

우리 나라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가 급가속, 급발진에 대한 것인데 현대기아차는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지, 지금 우리나라의 부품 회사들이 어떤 조건에서 납품을 하고 있는지, 원가절감이라는 '절대명제'로 인해 자동차의 안전, 운전자의 안전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도요타의 사태를 보며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시기가 아닐까?


--- 우리 현대 자동차는 안전할까?.. 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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