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근 없으면 드라마 아니잖아요"…안방극장, 노출 마케팅의 두 얼굴
[스포츠서울닷컴 | 서보현기자] 최근 MBC-TV '파스타'가 남자 출연진 4명의 상반신 노출 장면을 공개했다. 벌을 받기 위해 요리사들이 상의를 탈의하는 장면이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숨겨진 복근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갑작스러운 노출이 뜬금없었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팽하게 맞섰다.
비단 '파스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안방 극장이 몸매 삼매경에 빠졌다. 사극이든 현대극이든, 코믹이든 멜로든 노출이 빠지지 않는다. 이쯤되면 노출이 드라마에서 시선잡기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 속 노출 마케팅은 볼거리 위주로 진행된다. 흥미로운 장면이 증가하면서 시청자의 눈은 즐거워졌다. 하지만 스토리와 무관한 노출이 빈번해지면서 오히려 드라마의 집중도는 떨어졌다.
안방 극장에 불고 있는 노출 마케팅 바람의 종류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장단점을 알아봤다.
◆ "복근 없으면 드라마 아니잖아요"
안방 극장에 노출 바람이 불었다. 최근 드라마 속 노출의 특징은 남자 배우의 상반신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과거 여배우들의 비키니와 목욕신 중심으로 노출 마케팅을 펼쳤던 것과는 달라진 점이다.
요즘 드라마 속 노출 마케팅의 선두주자는 KBS-2TV '추노'다. '추노'는 방송 초반부터 장혁, 오지호, 한정수, 김지석 등 남자 배우들의 복근 노출로 화제를 모았다. 여주인공인 이다해 역시 어깨선과 가슴골 등 사극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노출신을 감행했다.
'파스타' 역시 복근 공개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5일에 방송된 '파스타'는 김태호, 노민우, 현우, 최재환 등 4명의 상반신 노출 장면을 내보냈다. 비록 장면은 짧았지만 숨겨진 몸매를 첫 보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MBC-TV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여')도 노출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수위높은 베드신이 나온 것. 이필모가 박지영이 서로의 옷을 벗기고 상의를 탈의한 모습이 집중적으로 그려져 시선을 모았다.
◆ "안방극장, 노출 삼매경에 빠진 이유?"
드라마가 노출에 빠진 이유, 역시나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의 관심끌기다. 특별한 볼거리로 시청자의 눈을 유도하기위함이다. '추노'의 경우 추노꾼의 짐승복근과 이다해의 노출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시청률 상승에 촉매가 되기도 했다.
'추노'의 김종연 PD는 "복근 노출로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만족도도 높아진 경향이 있다며 "기존 사극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노출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줄 수 있었다. 그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의도적인 노출도 있다. 시청자의 기호를 적극 반영해 노출을 양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파스타'의 복근 5인방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자 실제 드라마에서 이들의 노출신을 추가, 명품복근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게 대표적인 예다.
'파스타'의 장영우 PD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복근 바람을 드라마에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그동안 보이지 못한 남성미를 어필한 덕에 여고생부터 주부까지 다양한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노출 마케팅, 이슈와 눈요기 사이"
노출 마케팅은 이슈몰이에 효과적이다. 과감한 노출로 몸매를 과시한 장혁, 오지호, 한정수, 김지석 (이상 추노), 김태호,노민우,현우, 최재환 (이상 파스타) 등은 몸짱 스타로 등극했고, 드라마 바깥 세상은 연일 이들의 몸매 이야기로 뜨겁다. '아결여'의 경우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 수위 높은 노출신만으로 순식간에 화제의 드라마가 됐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주객이 전도된 노출이 때로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스토리와 무관한 갑작스러운 노출이 뜬금없다"(파스타), "노출 수위가 높으며 때로는 불필요하기도 하다"(추노)는 시청자의 지적이 괜한 트집은 아니다. 스토리와 무관한 흥미 위주의 노출은 작품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노출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복근이나 비키니, 목욕신, 베드신 등의 수위 높은 장면을 적당한 양념으로 사용하는 건 제작자와 시청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슈몰이를 위해 노출에만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시청자의 집중도까지 방해할 수 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교수는 "일단 작품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시적인 시청률 상승을 위한 흥미 위주의 마케팅은 작품의 완성도를 봤을 때 부정적이다. 자극적인 노출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작품성에 승부를 거는 정공법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사진=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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