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경 비즈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112018131b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112020062b
달아오른 ‘에어 택시’ 선점 경쟁
한화시스템은 자체 센서·레이다·항공 전자 기술과 오버에어의 ‘최적 속도 틸트로터(OSTR)’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UAM 기체 버터플라이의 상세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UAM의 심장인 전기 추진 시스템 개발은 마무리 단계다.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버터플라이는 4개의 틸트로터를 장착한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타입이다. 버터플라이의 틸트로터는 기존 헬리콥터와 달리 대형 로터 4개를 전방과 후방의 날개에 장착한다. 이륙 시 수직으로 사용하고 운항 중에는 방향을 바꿔 수평으로 작동할 수 있어 적은 에너지로도 장시간 운항할 수도 있다. 분산 전기 추진 방식(DEP)인 만큼 하나의 프로펠러나 로터에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버터플라이는 기체의 엔진 역할을 하는 전기 추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배터리 완충 시 최대 시속 320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며 “출근길 오전 8시 정각 경기 용인 터미널에서 출발해 15분 만에 서울 광화문역에서 내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기체 개발과 별도로 도심 상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기존 교통 체계 연동 시스템 등 UAM 모빌리티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UAM 토털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국내외 기업과 전방위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 1월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4자 MOU’를 맺었다. UAM 기체 개발, 버티포트 인프라 구축, 운항 서비스, 모빌리티 플랫폼 등 ‘UAM 밸류 체인’ 구축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해외 UAM 시장 진출도 노린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영국 스카이포츠와 MOU를 체결했다. 스카이포츠는 UAM 버티포트를 만드는 기업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UAM 인프라 규제 논의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해 도심 공항 기술을 검증받은 곳이다.
두 회사는 UAM ‘원스톱 탑승 서비스’ 개발을 진행한다. UAM 탑승 수속장을 걷기만 해도 신원 확인과 수하물 검색이 완료되는 초간편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생체 인증 장치와 자동 보안 스캐너가 탑승자의 모바일 예약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돼 KTX 이용이나 택시 호출 서비스처럼 신원을 빠르고 안전하게 검사하는 방식이다.
한화시스템은 또한 지난해 ‘위성 통신 안테나’와 관련해 해외 기업에 대한 인수·투자를 단행하며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UAM과 우주 인터넷 분야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배경은 ‘시너지’다. 저궤도 위성 통신 기술이 UAM 사업의 핵심인 교통 관리·관제 시스템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UAM은 수백 미터 고도에서 날아다니는 만큼 지상 통신망으로는 신호를 주고받을 수 없다. 위성 통신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UAM 기체는 물론 자율비행 서비스·인프라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보고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2030년 UAM 사업에서만 연매출 11조4000억원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0’에서 실물 크기의 UAM 콘셉트 ‘S-A1’을 처음 공개했다.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 규모로 조종사 등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8개의 로터를 통해 활주로 없이도 비행이 가능한 전기 추진 수직 이착륙 기능을 탑재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S-A1의 최고 속도는 시속 290km로 이착륙 장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5분여 동안 초고속으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형식이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낙하산 전개 시스템, 탑승자 간 원활한 대화를 돕는 저소음 설계, 탄소 복합재를 이용한 경량화 등으로 안전성·편의성·경제성 등을 갖췄다.
현대차는 S-A1 초기 모델 상용화 이후 조종사 없이도 자율비행이 가능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2028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비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UAM 상용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인천공항공사·현대건설·KT와 UAM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이 파트너십에 대한한공이 참여했다. 각 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UAM 상용화 시점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11월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Cargo UAS)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단순 소형 화물 운송용 드론이 아닌 중형급 화물을 나르기 위해 비행체에 날개가 있는 고정익 형태의 카고 UAS를 2026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도로나 수상 인프라로 충족하기 어렵던 도시 간 중형 화물의 고속 운송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UAM 상용화에 앞서 관련 법규 인증과 인프라 확대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설립한 미국 UAM 독립 법인 ‘슈퍼널’을 앞세워 글로벌 UAM 시장 선점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슈퍼널은 내년 캘리포니아 주에 연구 시설을 오픈하는 등 현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슈퍼널은 최근 영국 알티튜드 엔젤, 독일 스카이로드, 미국 원스카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체 개발과 운영 체계 등 업계 공통 표준 수립을 위해 협력하는 등 글로벌 UAM 생태계 조성에 나선 상태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에어 택시’ 관제 시스템 구축 나선 통신업계
한국 통신업계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상용화의 핵심인 교통 관리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55,100 -1.25%)은 UAM의 현실화를 앞당기기 위해 한화시스템(14,750 -0.34%) 등과 손잡았다. KT(30,750 0.00%)는 현대자동차 등과 협력하고 있다.
SK텔레콤 등이 참여한 ‘UAM 팀 코리아’는 최근 UAM 실증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11월 11일 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과 수도권 UAM 상용화를 위한 탑승·운항 실증 운용 모델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이날 김포국제공항 외부 상공을 선회한 UAM 조종사와 지상 통제소 사이를 상공과 지상 이동통신망으로 연결했다. 이날 시연은 대형 항공기가 오가는 공항에서 UAM이 뜨고 내릴 때 별도로 관제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2인승 UAM인 독일 ‘볼로콥터’의 실시간 비행 정보를 기존 국내·국제선 항공기 중심 항공 교통 관리 체계에 연결해 약 3분간 1.2km 구간을 시범 운항했다.
SK텔레콤은 이날 UAM을 이용하는 고객이 공항 시설을 거쳐 다른 교통 수단으로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등이 가능한 정보 공유 체계의 구축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UAM을 타고 비행한 승객의 착륙 시간에 맞춰 배정한 환승 차량이 도착하는 장면을 가상현실(VR)로 구현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의 통신·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UAM 산업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교통 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 없는 친환경 교통 수단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현대자동차·현대건설(50,000 -1.57%)·대한항공(29,100 -1.19%)·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각 기업의 전문성을 발휘해 산업 선점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KT는 UAM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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