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잊은 7월 분양장…일생 단한번 '특공' 전략까지

- 출처 :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2/2016071202312.html)

여름 장마철은 보통 부동산 시장에서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전국에서 약 4만3200여가구(53개 단지)가 신규 공급되면서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도 유망단지를 고르느라 분주하다.

일부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회원들끼리 청약가점을 공유하면서 당첨 안정권을 계산하고, 이른바 ‘특공(특별공급) 신청’을 해도 될지 문의하는 투자자들도 넘쳐난다.

▲ 미사강변 A32블록에 지어지는 ‘신안 인스빌’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방문자들. /신안종합건설 제공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7월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2만7067가구(33개 단지), 지방은 1만6145가구(20개 단지)로 총 4만3212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 줄었지만, 올해 6월과 비교하면 89%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지역은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경기도 택지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 재건축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인근 아파트 청약 당첨만 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고, 경기도 택지지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이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이달 서울에서 공급되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동작구 흑석뉴타운 7구역에 들어서는 ‘아크로 리버하임’과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 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등이 있다.

경기도의 경우 하남 미사강변지구와 고양 향동지구, 화성 동탄2신도시, 남양주 다산진건신도시 등에서 잇따라 아파트가 공급된다.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 ‘고양 향동 리슈빌’, ‘고양 향동 호반 베르디움’,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2차’ 등이 있다.

이른바 돈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단지들의 청약이 7월에 몰린 셈인데, 이에 따라 일단 청약 신청을 하고 보자는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을 청약한 한 소비자는 “한강과 가깝고, 역세권이라 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돼 청약신청을 했다”며 “사전에 인터넷 카페에서 청약가점을 공유해 어느 정도 당첨 안정권으로 판단하고는 있지만, 워낙 청약자들이 몰릴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단지 특별공급 경쟁률은 최고 8.33대 1, 평균 1.98대 1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신혼부부나 다자녀가구, 노부모부양 등을 활용해 특별공급 물량을 노리는 전략도 있다. 이른바 ‘특공전략’이다. 특별공급이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무주택자의 주택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공급과 청약경쟁 없이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한 가구가 평생 한 번만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열기가 과열되면서 ‘묻지마 청약’ 수요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견본주택이나 입주자모집공고도 보지 않고 주변에서 “돈이 된다”고 하니 무턱대고 청약 신청부터 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변 지역 계약률이나 분양가, 향후 지역 전망 등을 유심히 살펴본 뒤 청약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