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ngle Smile Zone/- TodayFocus

아이티는 국제 정치에 한복판에 휘말려 버렸다. 재난을 이용한 강대국의 정치게임

by JoyKim 2010. 1. 19.
반응형


1. 미국의 국제공항 점령!!

주아양데 국무장관 "美역할 뭐냐"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대지진으로 초토화된 아이티의 재건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연일 미국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미국의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 관제탑 통제에 대해 공식 항의한데 이어 18일에는 "미국이 아이티를 점령하고 있다"고 더욱 날을 세웠다.

프랑스의 알랭 주아양데 협력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유럽1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유엔에 촉구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주아양데 국무장관은 이어 "미국의 역할은 아이티를 돕는 것이지, 아이티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주아양데 국무장관의 연일 계속되는 대미 비판은 국제사회의 아이티 구호와 재건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주아양데는 지난 16일에도 아이티에 입국하려던 자국의 항공기 2대가 포르토프랭스 공항의 관제탑을 통제하고 있는 미군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한 뒤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었다.

그는 "미국 대사관을 통해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었다. 당시 포르토프랭스 공항에서 프랑스 구호기 2대는 착륙허가를 받지 못해 기수를 돌렸다가 이튿날 착륙했다.

프랑스 정부와 별도로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미국의 관제요원들이 주요 구호물품을 실은 항공기를 돌려보내 생존자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주아양데 국무장관의 발언을 적극 지지했다.

이와 관련해 미군 지휘관들은 거듭 "미군은 점령군으로 아이티에 입국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ingjoe@yna.co.kr

2. 다들 구조보단 잿밥에 신경쓰는 사람들

서울신문]대규모 지진이 강타한 아이티를 돕기 위해 전 세계가 발벗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정치 논리’를 배경으로 한 국가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진 발생 후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나라는 미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긴급 지원을 지시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해외 순방 일정을 취소한 뒤 아이티 문제에 ‘올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례 TV 연설에서 “전쟁을 위한 게 아니라면 3000명이나 되는 군을 왜 보냈겠느냐.”면서 “이번 비극을 이용해 아이티를 군사적으로 점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도 미군의 아이티 철수를 요구했다.

미국은 뒤늦게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 프랑스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프랑스는 아이티에 대해 부채를 탕감해 주고 재건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잿밥’에 관심 있는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외에도 있다. 미국과 함께 G2로 꼽히는 중국도 지진 발생 직후 곧바로 구조대 파견을 시작으로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브라질은 최소 향후 5년간 평화유지군 주둔 시한과 상관없이 아이티에 군병력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18일 “브라질은 유엔 평화유지군에서 맡은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나라 모두 중남미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관심을 가져 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