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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Smile Zone/- 남자&여자♂♀

여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남자의 행동 5가지

by JoyKim 2009.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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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낮으로 호빵이 생각날만큼 추워지는데, 아직도 월동준비를 못한 채 겨울잠을 준비하는 솔로부대원들이 보인다. 연애세포의 배양을 위해 황우석 박사를 찾아가겠다는 솔로부대원도 있지만, 연애라는게 세포만 살아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오늘 매뉴얼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구덩이속에서 오늘도 한 삽 더하는 솔로부대원들에게 "이제 자네, 좀 쉬게나" 하는 마음가짐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바로, "여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남자의 행동 5가지"이라는 주제다.아버님댁에 귀뚜라미를 풀어드리는 마음으로 읽어보자.

심플한 구성을 위해 그동안 도착한 물음과 그에 대한 답변들을 엮도록 하겠다.


1. 남자들은 키 큰 여자 싫어하나요?

키가 168인데요..소개팅한 남자분이저보고 키가 엄청 크데요..
힐 같은거 신지 말라는 얘기도 했고... 그 이후로 연락이 없네요..
키 때문에 남자가 안생기는 것 같아요.. 어쩌죠..

"별로 큰 키는 아닌데..키 말고 다른 것도 크신거 아닙니까? 얼굴이나.. 뭐..배나..(응?)"

"아..."

물론, "나보다 큰 여자는 좀 그렇지.." 라고 말하는 남자들은 있다. 하지만, 큐피드의 화살을 맞는다면 '조건'들은 아무 의미없음을 기억하자. "남자들은 쌍커플 없는 여자 싫어하나요?" 또는 "남자들은 옷 잘 못입는 여자 싫어하나요?" 이런 질문을 하지 말잔 얘기다. 만약, 그대가 '그 이유' 때문에 남자친구가 안생긴다고 생각하면, 난 '그것 말고도 이유가 있을 겁니다' 라고 대답해 주겠다.


2. 제가 집착하는 걸까요?

10월 초에 소개팅을 했는데요.. 아직 상대 남자분에게 연락이 없어요..
무한님 말대로 집착하지 않으려고 마음은 비우고 다른 생각 하는데..
전화도 없고.. 문자도 없네요.. 제가 보낸 문자도 답이 없구요..
제가 너무 집착하는 걸까요? 마음을 더 편하게 갖고 싶은데..

"집착이 아니라 퇴짜입니다."

우리, 꼭말로 하지않아도 눈치 채는 센스는 좀 가지자.


3. 밀고 당기기 인가요?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연하남이에요..
완전 귀여워서 제가 싸이 사진첩에 글을 달아 주거든요..
회사사람들이 보고서는.. 둘이 사귀는거 아니냐고.. ㅋㅋㅋ
근데.. 그 연하남이 자꾸 제 댓글을 지워요..
이거 밀고 당기기 하는거 맞죠?

"그 분 여자친구 없나요?"

"그건 잘... 아...."

돌다리 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낌새가 이상하면 좀 두드려 보고 건너자.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은 확인을 해 보자는 거다. 어제 뉴스에는한 솔로부대 여성이 남장한 여자에게 속아 2년간 만남도 가지며 수억원을 뜯겼다고 하던데, 남녀사이가 아니라 혼인빙자로도 처벌이 안되고 사기혐의만 받는다고 한다. 신문기사로 개그 할 생각이 아니라면, 확인할 건, 확인하자.


4. 남자친구가 옛 애인을 못 잊는 건가요?

바지에.. 라이터에.. 옛 여친이 사줬다는 것들을
아직도 가지고 다녀요.. 잊지 못하고 있는 거 맞죠?

"남자친구분 직업이?"

"취업 준비중이에요.."

"그냥, 돈이 없는 겁니다."

내 주변에도 이전에 사귀던 사람에게서 받은 물건들을 아직까지 신거나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멀쩡한데 버리기도 아깝고, 다시 사기도 그렇고.." 라는 것이다. 하지만 윗 사연에서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옛 여친이 사줬다는 것" 이라는 부분이다.
그 물건들을 남자친구의 옛 여친이 사줬다는 사실은 남자친구가 이야기 한 것일텐데 그걸 지금의 여자친구에게 말했다니, 돈만 없는게 아니라 배려심이나 에티켓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5. 저한테 작업하는 건가요?

헬스를 다니는데요..
제가 아파서 며칠 빠졌더니..
트레이너가..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고..
감기 조심 하라고 하더라구요.. 저한테 작업하는 건가요?

"헬스 빠졌다고 따귀를 올려붙일 트레이너는 없습니다 ㄳ"

지난 매뉴얼에서도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듯, '서비스 업종'의 남자사람이라면 그들의 행동에 대해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위의 헬스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내 경우 빠지지 않고 헬스클럽을 잘 나가도 "런닝만 하지 말고, 웨이트도 하세요 ^^" 이런 문자가 오곤 한다. 그 트레이너는 나에게 관심이 있고 조만간 고백이라도 하려고 하는 걸까? 우린 둘 다 남잔데?
'서비스 업종'의 트릭(?)에 낚여 오늘도 피자집에서 쪽지를 주고, 레스토랑에서 쪽지를 주고, 핸드폰 판매점 직원에게까지 연락처를 묻고 있을 솔로부대원들의 어깨를 끌고 나와 뜨끈한 국밥이라도 한그릇 사주고 싶다.


사람들은 종종 착각을 하곤 한다. '내가 아는 것''내가 할 수 있는 것'사이에서 자신의 능력치는 잊은 체 남의 경우라면 "어쩜 저걸 몰라?" 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비웃었던 상황에 자신이 놓이게 되면 꼭 빠짐없이 "내가 이럴 줄은 정말 몰랐어요.." 같은 이야기를 하곤 한다.

위의 고민들을 읽으면서도, "무슨 키큰 여자가 ㅋㅋㅋㅋ 얼굴이 크데 ㅋㅋㅋㅋ" 이렇게 웃을지 모르지만, 거울을 보며 심각하게 "쌍커플만 하면.. 남자가 좀 따르겠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샤워를 마친 뒤 거울을 보며 "그래도 내가 평균 이상으로 생기긴 했잖아?" 이런 물음을 스스로 던지며 말이다.

고민을 털어놓는 많은 솔로부대원들을 보며 그 물음이 "고백을 할까요? 고백을 하지 말까요?" 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타인에게 결정을 구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 다른 사람이 자신을 투영해 본 결과는 어떤지를 듣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그리고 듣게되는 '조언'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나온 고민들엔 대부분 '심각하지 않다'라는 대답을 적어 두었지만, 4번의 남자가 옛 여친을 못 잊는 걸 수도 있고, 5번의 트레이너가 실제로는 그 여자분께 관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응급실 상담소>에서 수영강사의 친절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서비스 업종의 전형적인 어장관리'라고 적었지만, 며칠 뒤 <응급실 퇴원수속>에는 그 여자분이 수영강사와 커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올라왔으니 말이다.

노멀로그에 달리고 있는 많은 댓글 중, '비밀댓글'에는 일주일에 서너개가 "커플이 되었어요~" 라는 글이다. 여러분도 곧 적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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