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공간을 가르는 남자.

공간을 가르는 남자.

내가 지금 숨쉬고 글을 쓰는 이 카페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바닥이 있고, 벽이 있고. 천장이 있고 그리고 내가 그 사이에 있다.

내 숨결은.. 공기를 가로지르며 나가고, 내 시선은 천장과 바닥과 벽 사이에 위치한 어딘가를 바라본다. 내 손길이 누군가에게 닿는다는건.. 그건.. 내가 점과 점을 이어..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는 이야기이기도 한다.

점.. 점.. 그리고.. 점.. 그리고.. 내 손길.. 따듯한 열.. 이 모든 것은 나를 어딘가 위치했다는 그 증거가 된다. 나는 내가.. 그리고 우리는 너와 나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걸까..

구글 맵은 다른 지도와 약간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바로.. . +38° 34' 24.00", -109° 32' 57.00" 이것은 누군가 규정해놓은.. 몰몬교가 유명한 유타주의 어느 지역에 좌표이다. 위도.. 경도.. 그리고.. 그곳에 위치.. 그리고 그 자리에 위치한 누군가..  :)..

나의 호기심은 거기에서 시작됬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걸까.. 부모님에 아들? 회사에 사원.. 동호회의 리더?.. 나는 내 위치는.. 너무 많은 곳에서 흔적으로 발견됬으며.. 나는. 그 어디에 속해야할지 혹은 내가 그곳에 있는게 맞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아주 천천히 걸어본다. 내가 걸은 장소와 그 점과 점을 이어 아니 내가 걷는 궤도를 마음속으로 계산해보고 직선으로 혹은 곡선으로 그 공간을 걸으며. 내 위치를 가늠해 본다. 그리고 공간을 점과 점사이를 계산해 걸어본다. 내가 그곳으로 이동하면 내 주위의 공기는 밀려나고, 내 향기는 잠시나마 내가 머물렀던 장소와 도착한 장소에 퍼지게 되고, 내 온기는.. 찰라의 순간이 지나면 나를 따라 이동해온다.

그것이 슬픈 것이다.

내 흔적을 남기고 싶다. 나는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낚서를 하고.. 책을 쓰고, 보고서를 남긴다. 그리고 그것을 멋지게 남긴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하며.. 그 슬픔을 해소하려고 한다. 

아무것도 아닌데. 내 앞에 서있는 사람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 사람을 찾고, 내 불안한 위치를 어딘가에 기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무언가를 한다.